이재명 "미·중 입장 잘 활용하면 우리 외교 지평 넓어질 것"

"한중 경제 협력·한미 동맹 발전 양립 불가능 아니야"

"중일 갈등 상황 냉철히 보고 국익 극대화 위해 최선"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중 대립이 지속하고,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것과 관련해 "양쪽 입장을 잘 활용하면 우리의 외교 지평이 오히려 넓어질 것"이라며 실용 외교의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적 원칙은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는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라며 "그 근본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시작전지휘권을 회복하는 문제와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를 하는 문제, 중국과의 경제 협력, 민간 교류 확대도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한·미 간의 동맹에 기초한 기존의 군사 동맹에서 앞으로는 경제 동맹, 첨단 기술 동맹으로까지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되는데, 이 두 가지는 결코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사적으로 보면 반도 국가들이 두 가지 길을 간다. 크게 융성하거나 아니면 갈가리 찢겨지거나. 우리 대한민국도 비슷한 위치에 있다"며 "지금 우리는 격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우리가 하기에 따라 힘을 축적하고, 주체적으로 잘 판단하고,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국익 중심으로 힘들 때 잘 견뎌내고, 양쪽 입장을 잘 활용하면 우리의 외교 지평이 오히려 확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 특히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적절하게 견제하고 싶어 하고, 또 한편으로는 협력할 분야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는 원래 그런 것이다.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를 일도양단식으로 '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식으로 접근하면 결국은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과 일본이 일본 총리의 발언을 놓고 갈등이 크게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보고 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국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