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AI 거품론 재점화에 기술주 투매…창업판 4% 급락

  • 상하이종합 3900선도 내줘

  • 항셍지수도 장중 2%대 급락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확산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벌어졌다.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96.16포인트(2.45%) 하락한 3834.89, 선전성분지수는 442.75포인트(3.41%) 내린 1만2538.07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0년 만에 40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3900선도 내줬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11.34포인트(2.44%), 122.26포인트(4.02%) 밀린 4453.61, 2920.08에 문을 닫았다.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하며 뉴욕 증시 흐름을 반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SI AI 지수는와 CSI 반도체 지수는 각각 4%대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중신궈지(SMIC)가 3.24% 밀렸고, 화훙반도체와 한우지(캠브리콘)가 각각. 541%, 5.54% 급락했다.  

최근 반등했던 리튬 선물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리튬주도 대거 하락했다. 대장주 톈치리튬과 간펑리튬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은행·필수소비재·주류 업종도 약세를 보이는 등 ‘피난처’를 찾기 어려운 장세였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군수주는 강세를 보였다. 핀가오구펀(品高股份), 룽시구펀(龍溪股份), 터파신시(特發信息)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이 대만문제를 둘러싼 일본과 갈등으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결정을 하면서 중수이위예(中水漁業), 장쯔냐오(獐子島) 등 수산물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중국 증시 급락세는 AI 거품 우려에 더해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둔화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반짝 진정됐던 AI 거품론이 재점화되면서 뉴욕 증시에 이어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리스크 선호도 하락과 최근 경제지표 둔화로 인해 연말 시장 심리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시티은행은 다가올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 회의에서 내년 경제 성장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30분 기준 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번주 하락 폭은 4.8%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본격 발발한 지난 4월 11일 이후 최대 폭 하락을 기록하게 된다. 역시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장중 항셍테크지수는 3% 넘게 급락하며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당국이 새로운 부동산 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날 나오면서 룽푸그룹 등 부동산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