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공모에 5만명 지원…1주일 동안 화제 몰고 다닌 맘다니 

  • 맘다니 "취임 전 트럼프와 통화할 것"

지난달 선거기간 중 뉴욕 차이나 타운을 방문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사진맘다니 인스타그램
지난달 선거기간 중 뉴욕 차이나 타운을 방문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사진=맘다니 인스타그램]

지난 4일 뉴욕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거물 출신인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전 뉴욕 주지사를 상대로 승리한 조란 맘다니 (34) 뉴욕시장 당선인이 취임이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참모진을 공개 모집하는 포털에 5만명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한편, 부자 동네 맘카페에서는 반대 댓글이 수백개가 몰리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PIX11 뉴스에 따르면 맘다니 당선인 측이 개설한 참모진 공고 포털에는 일주일 사이에 5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지원 접수 홈페이지는 지금도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맘다니 당선인은 당선 직후 신입부터 고참급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력 수준에 걸쳐 참모진 공고를 낸 상태이다. 

구직자들의 관심이 뜨겁자 맘다니 당선인은 “지원자 수가 많다는 것은 (뉴욕을 혁신하겠다는) 이 움직임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동자가 먼저인 (뉴욕) 정부를 만들겠다는 믿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부유한 정치인이 많은 미국에서 방 한 칸 짜리 임대주택에 사는 맘다니 당선인의 소탈한 행보도 관심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맘다니 당선인은 뉴욕 동부 퀸즈에 있는 원베드 아파트를 임대해 살고 있으며, 한 달 임대료는 2300달러(약 338만원)로 전해졌다. 신문은 또 맘다니 당선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2018년 매물로 나왔던 때의 기록을 인용, 해당 아파트에는 개별 세탁기와 건조지가 없고 공용 세탁실만 있다고 전했다. 내년 1월 1일 뉴욕시장으로 취임하는 맘다니 당선인은 시장 관저인 그레이시 맨션 입주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맨해튼 부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뉴욕 기반 여성 매거진인 ‘더 컷’은 뉴욕의 ‘진짜 부촌’으로 꼽히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 지역 맘카페의 분위기를 11일 전했다. 해당매체에 따르면 회원 3만5000명인 페이스북 내 ‘어퍼 이스트 사이드 엄마’ 익명 모임에는 맘다니 당선인을 성토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뉴욕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50%에 육박한 사람들이 이 멍청한 사람(joker)에게 투표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누가 진짜 (이 동네를) 떠나는지 궁금하다. 어디로 가나, 플로리다인가?”라고 글을 남겼다. 이 글에는 댓글 300개가 넘게 달렸으며, 뉴저지나 플로리다에서 부동산을 찾는 엄마들의 글이 많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맘다니가 뉴욕시의 버스를 무료화하겠다는 공약을 빌미로 성폭행과 살인범이 나타날 것이라거나, 뉴욕이 1930년대 독일처럼 될 것이다는 내용도 있었다. 

보수 언론에서도 반발은 여전하다. 폭스뉴스의 앵커인 마르타 맥컬럼은 12일 방송된 ‘미국의 뉴스룸’에서 “미국 내에서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세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버니 샌더스가 이 나라를 ‘맘다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맘다니 당선인은 취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시장직을) 준비하는 동안 백악관에 연락할 것”이라며 “이는 도시의 성공에 중요한 관계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방 정부가 이민자 단속을 위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나 주방위군을 뉴욕시에 대량 투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자신의 전략도 방송에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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