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새벽배송 전면 금지 동의 어려워…단계적 개선은 필요"

"생계 위한 노동자·새벽배송 꼭 필요한 소비층 있어"

법정 정년연장 연내 입법 촉구..."사측 합의 관계없이 추진해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새벽배송 노동 규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지만 당장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생계를 위해 야간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도 있고, 새벽배송이 꼭 필요한 소비자층도 있는 만큼 당장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택배 기사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의 새벽 배송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노동자의 건강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사회적인 필요를 완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중간 지대에서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라며 "무리한 시간대에 일하는 것은 당장이라도 완화해야 한다. 조조(아침)배송도 좋은 방안"이라고 짚었다.

정년연장 논의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법정 정년연장은 연내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한국노총은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책임있게 협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민주노총과 함께 법정 정년연장 연내 입법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사측과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년연장은 차등으로 도입했을 때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단계적 시행은 수용하지만 어떤 것을 어디를 나눠서 (차등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원치 않다"고 강조했다.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연내에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도 새로 임명이 됐기 때문에, 연내가 아니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답했다.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과 임금교섭 창구 단일화 논란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느 정도 정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쟁점은 다 나와 있지만 연내 입법은 상당히 어렵다는 현장의 우려가 많다"면서도 "노동자도 책임 있는 양보를 해야 하고, 정부도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지 큰 틀에서 대타협의 선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