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한국 테니스의 현재이자 미래가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테니스 국가대표 신우빈은 최근 아주경제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지난 2일 막을 내린 '2025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국제남자 챌린저 테니스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신우빈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으며 남자 단식 본선에 첫 출전할 수 있었다. 지난 두 차례 서울 챌린저와 비교해 예선을 치르지 않고,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을 만큼 신우빈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챌린저의 벽은 다소 높았다.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1회전에서 스위스의 안드레아 휴슬러에게 세트 스코어 0-2(4-6, 2-6)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신우빈은 자신의 경기를 회상하며, 보완점을 찾고 있었다. 강점과 약점도 잘 인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서브'와 '포핸드'를 꼽았다. 다만 아직 적은 경험으로 인해 전술과 위기대처 능력이 약하다고 했다. 더욱이 신우빈은 현재 전담 코치가 아닌 아버지와 함께 투어를 다니고 있다. 아버지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전담 코치를 대동하는 선수들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신우빈도 아버지를 신뢰하지만,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선 전담 코치의 필요성도 인식하고 있었다. 신우빈으로선 코치를 구하기엔 아직 여건이 부족한 상태다. 그럼에도 그는 "그래서 저 스스로도 많이 공부하려고 하고, 다른 선수들 경기도 보면서 노력하고 있다"며 "현실을 고려했을 때 마냥 코치만 바랄 수는 없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담 코치는 없지만, 신우빈의 재능만큼은 많은 이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학창 시절 홍콩의 브루게라 아카데미를 포함한 여러 해외 아카데미에서 훈련했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른 선수들처럼 학교에서 테니스를 배울 수 있었지만, 신우빈은 자신만의 테니스 인생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그에게 아카데미 경험으로 무엇을 얻었냐고 묻자 "유학을 하면서 영어도 많이 배웠고, 이로 인해 외국 코치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점도 많다"며 "아무래도 외국 아카데미는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는 환경이 장점이다.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하고, 선수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잘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카데미 생활을 통해 배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신우빈은 현장에서 거리낌 없이 해외 선수 및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열정 때문일까. 그는 올해 좋은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정현, 권순우 등 대한민국 테니스를 상징하는 이들과 함께 데이비스컵 국가대표에 뽑힌 것이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합숙까지 한 대표팀 생활은 신우빈의 성장을 도왔다. 막내로서 함께 한 그는 "형들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다. 합숙에서도 많이 배웠다"며 국가대표팀 활동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 챌린저를 마친 신우빈은 현재 국내 최고 전통과 권위를 갖고 있는 테니스 대회인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배정받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렇지만 그는 대회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섣불리 '우승'이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우빈은 "어떤 시합을 뛰든 우승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솔직히 제 눈앞에 놓여있는 한 포인트, 한 라운드 정도에 목표를 두는 편"이라고 겸손함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신우빈은 "목표에만 집중하면 본질을 잃을 수 있다"며 "다양하게 시도하고 공격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시합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생의 어린 선수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목표였다. 그는 언젠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기를 뛰는 것을 꿈꾼다. 이러한 마음가짐이라면 추후 신우빈이 이형택, 정현, 권순우 등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테니스 스타 계보에 새롭게 이름을 추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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