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손아섭이 FA 시장의 냉기를 제대로 맛봤다.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단년 계약에 그쳤다. 지난 FA 시장에서 비슷한 선택을 했던 내야수 하주석처럼 성공 사례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한화는 손아섭과 1년 연봉 1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손아섭은 오는 6일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소 충격적이다. 손아섭은 KBO리그 최고의 콘택트 히터로 통한 선수다. 역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도 갖고 있다.
특히 손아섭이 이번 FA 시장에서 C등급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문이 남았다. 원소속팀이 아닌 타 구단이 영입할 경우 C등급은 A등급(300% 보상금 또는 200% 보상금+20인 외 보상선수), B등급(200% 보상금 또는 100% 보상금+20인 외 보상선수)과 달리 보상선수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봉 5억원인 손아섭의 150%인 7억5000만원만 보상금으로 지급하면 됐다.
에이징커브 등을 우려한 여러 구단들이 1988년생인 손아섭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타율 0.288 107안타 1홈런 OPS 0.723을 기록했다. 타율 자체는 괜찮았지만, 타격생산성(wrc+)과 파워 및 수비 활용도 등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지명타자는 홈런 타자들이 주로 맡는데, 손아섭은 외야 수비가 약점으로 꼽히는 콘택트형 지명타자로 분류된다. 콘택트 능력 역시 전성기보단 떨어졌단 평가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도 스포츠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STATIZ) 기준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1.21, 한화에서 -0.05에 불과했다. 손아섭이라는 이름값을 고려할 때 아쉬운 수치였다.
이로 인해 한화 역시 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손아섭보다 더 젊고 파워있는 강백호를 품었기에, 손아섭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결국 손아섭은 한화에 백기투항하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러한 행보는 마치 하주석을 떠올린다. 하주석은 지난 FA 시장에서 한화가 내야수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에 먼저 계약해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1년 1억1000만원(보장연봉 9000만원+옵션 2000만원)에 사인하며 한화에 남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주석은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고, 이를 통해 평가를 반전시켰다. 2루수로도 뛰며 심우준과 공존도 증명했다. 이러한 활약을 기반으로 올 시즌 그는 무려 122.2%가 상승한 2억원에 연봉 계약을 맺었다. 물론 손아섭과 하주석은 포지션 차이가 있다. 하주석은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다. 그래도 손아섭이 올해 외야 수비 약점을 일부 극복하고 눈에 띄는 타격 생산성을 다시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
손아섭이 지난 시즌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되며 겪어야 했던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성적이 좋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아섭이 비시즌 동안 훈련에 매진하고, 자신의 장기인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생산성 있는 시즌을 증명한다면, 향후 평가는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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