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 "인류 미래 개척하는 퓨처빌더 돼야"

  • 회장 취임 후 임직원에 첫 메시지

  • "위기 극복 DNA로 발전·성장 이어나갈 것"

정기선 HD현대 회장 이미지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임직원에게 전체 이메일을 보내 "함께 힘을 모아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가 되자"고 밝혔다.

정 회장은 20일 사내 메일을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라면 주어진 모든 책임과 의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해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HD현대는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직접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정 회장은 현재 경영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수많은 위기의 순간들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지만, 지금 우리 그룹이 당면한 경영환경은 매우 엄중하다"며 "미-중 패권 경쟁과 경기침체, 중국발 공급과잉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조선업과 관련해 "중국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일반 상선은 중국과의 선가 차이가 10% 이상 벌어져 단골 선주조차 한국에 배를 주문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다"면서도 "FOS(조선소의 미래)라는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나가면서 중국과의 원가 경쟁력 차이를 줄여갈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건설기계 사업에 대해서는 건설기계 사업 합병을 계기로 미국 관세와 초대형 경쟁업체의 시장 잠식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정 회장은 "중국은 단순히 인건비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대규모 스마트·자동화 공장을 구축하며 우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가고 있다"며 "HD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 합병을 계기로 최적의 글로벌 생산 체계(GMF)를 구축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영업 네트워크와 서비스 역량을 확실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유 사업에 대해선 "불황 속에서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며 "국내 경질유 시장 축소에 대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친환경 제품과 새 사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피력했다.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 대해선 구조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공정 전반에 걸쳐 투입 원료, 운전 조건 등을 최적화하는 지속적 혁신 활동을 통한 원가 개선이 필요하다"며 "에탄 직도입, 권역별 석화단지 통합계획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호황을 맞이한 전력기기 사업에 대해선 "다시 불황이 찾아왔을 때 과거와 같은 엄중한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미래를 위한 투자와 준비를 철저히 해 둬야 한다"며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덜 받는 배전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전임 회장인 권오갑 명예회장에 대해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그는 "정말 어려운 시기를 훌륭하게 이끌어 주셨다"며 "그동안 보여주신 헌신과 비전의 리더십을 깊이 새겨 앞으로 HD현대의 발전과 성장을 꼭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과 그 DNA 덕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우리 모두가 한 뜻으로 뭉쳐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가 될 수 있도록 저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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