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연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중후장대' 경쟁사인 한화·GS·포스코를 넘어 국내 5대 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3일과 4일 양일 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5년 내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현장에는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 사장단 및 주요 경영진 32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조선 발주 사이클 둔화, 미국·유럽·중국 등 보호무역주의 및 현지화 정책 강화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HD현대는 이번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조선·건설기계·에너지·신사업 등 그룹 전 사업 부문의 경영전략을 점검하고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HD현대는 조선 분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건설기계 분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건설기계 사업에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은 원가경쟁력 회복을 위한 혁신활동과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전력기기 사업은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중·저압 차단기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로보틱스, 자율운항, 전기추진, 연료전지, 소형 원자로(SMR) 등 그룹의 미래 신성장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
정기선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지금이 우리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그룹의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HD현대는 정 회장이 그룹 경영에 참여한 10년 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왔다. 올해 초 79조2800억원 수준이던 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HD현대 재계 순위도 2023년 9위에서 삼성·SK·현대차·LG에 이은 5위로 네 단계 뛰어올랐다. 정 회장이 추진해 온 미래 비전과 사업 재편 전략이 시장에서 성과로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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