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 기사가 택배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상반기 부진을 딛고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7일 배송체계 ‘매일 오네’ 서비스가 안정화 국면에 들어서며 외형 성장세가 뚜렷해졌고, 하반기 소비 진작 효과와 글로벌 물류망 확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 3분기 매출 추정치는 3조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758억원) 대비 4.3% 증가가 예상된다. 추정 영업이익은 1382억원으로 2.4% 줄지만, 상반기 부진 국면에서는 벗어날 조짐이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올해 1월 주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를 도입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인건비 등 운영비 증가로 부담이 있었지만, 점차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물동량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여파로 택배 물량이 감소했다. 1분기와 2분기 택배 물량은 각각 3억7700만 박스, 3억9600만 박스로 전년 동기 대비 각 6.9%, 3.8% 줄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명절 특수 효과로 물동량이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소비쿠폰 등 7월 내수 경기 진작과 평년 대비 높았던 명절 특수 효과로 3분기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4%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 증가 효과가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캔자스주 뉴센추리에 2만7035㎡(약 8178평)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식물성 식품 제조기업 플로라(Flora)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축적된 콜드체인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센터는 미국 중부 주요 경제권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미주 물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한국 상품 수요가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며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신세계그룹 지마켓(G마켓·옥션)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합작법인(JV)을 출범시키면서 물류 물량 증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미 두 기업을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의 약 80%를 처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합작법인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되는 만큼 물류업계에서도 물량 경쟁과 반사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CJ대한통운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JV 운영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아 영향을 단정하긴 어렵다"며 "시장 구조 변화가 있어야 실질적인 물동량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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