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인재·문화 3대 분야 협력 강화"...한일 재계 '맞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운데)와 류진 한경협 회장(오른쪽),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왼쪽)이 16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경협과 게이단렌은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양국 재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어 향후 경제협력 방향을 논의했다[사진=한경협]

한·일 경제계가 수소·인구·문화 등 3대 분야에 걸쳐 협력 강화에 나선다. 미국발 관세와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복합위기를 타개하고, 저성장 국면에 빠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양 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자는 데 공감했다.

16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와 일본 경제인단체연합회(經團連·게이단렌)는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포럼'과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혁 주일 한국대사, 류진 한경협 회장, 츠츠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구자인 LS그룹 회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 및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환경·에너지 △저출산·고령화 △문화·스타트업 등 3대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대규모 수소·암모니아 허브 터미널 구축, 해외 청정 수소 공급망 개발, 청정수소 인증 및 표준화 협력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양국 모두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는 만큼 정부·기업·학계가 관련 문제를 상시 논의하는 협력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아울러 인구구조 변화와 관련한 한·일 기업 간 성공 사례 공유, 정책 공동 제안, 관련 기술 및 서비스 표준화를 위한 전략 등도 논의했다.
 

문화 분야는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펀드 조성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양국 경제계와 기관이 공동 출자해 스타트업의 디지털 기술 기반 문화 프로젝트를 지원하면 한·일 문화 교류가 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포럼에서 논의된 협력 방안은 새로운 한·일 관계의 밑그림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미래 공동 번영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60년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츠츠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회장도 "한·일은 저출산, 고령화 등 다양한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 "양국 관계가 60년 동안 성숙해온 지금,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가자"고 화답했다. 

한편 전날에는 한·미·일 기업인들이 게이단렌회관에 모여 인공지능(AI)·조선·통신·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경제대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3개국 50여명의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