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르갈리 아리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는 아주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은 모든 부처에 정보기술 부서를 설치하고 행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디지털 사회를 얼마나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기술로 국민의 삶을 개선하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인공지능(AI) 경험은 우리에게 중요한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달 모든 산업에 AI를 접목해 3년 안에 완전한 디지털 국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전담할 ‘AI·디지털개발부’도 신설해 행정 효율화와 산업 혁신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 국가 전략의 핵심 시범사업이 바로 알라타우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알라타우 스마트시티는 알마티 북쪽 47㎞ 지점에 조성되는 차세대 도시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친환경 에너지, 도심 항공교통(UAM) 등 첨단 기술을 통합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특별법적 지위와 세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리스타노프 대사는 “알라타우는 단순한 도시 개발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 방식의 상징”이라며 “한국은 기술력과 신뢰를 모두 갖춘 자연스러운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 관계는 단순한 투자 협력을 넘어 인재와 기술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한국의 혁신 생태계와 카자흐스탄의 잠재력이 결합하면 중아시아 전체의 디지털 허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은 이미 열린 제도와 안정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우리는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리스타노프 대사는 “카자흐스탄은 기술 협력을 단기 프로젝트로 보지 않는다”며 “양국이 함께 축적한 경험과 신뢰를 기반으로 장기적 산업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로드쇼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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