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이응근·이일준 보석 심문…특검 "증거인멸 우려"

  • 특검 "불구속 땐 증인 회유 가능성"

  • 피고인 측 "우크라 보도자료 결정 라인 몰랐고 이득도 없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 7월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 7월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구속기소된 이응근 전 대표이사와 이일준 회장의 보석 심문이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들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삼부토건이 우크라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보도자료를 내는 등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형사합의34부 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심문에서 이 전 대표 측은 "이일준 회장은 2022년 삼부토건을 인수한 이후 자신이 보유한 화장품업체 디와이디에서 근무했던 사람들로 신경영진을 꾸리고, 그들끼리 소통하는 텔레그램 방을 개설한 후 우크라이나 보도자료 배포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했다"며 "이 전 대표는 대화방에 참여하지 못했고, 존재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2023년 3월 삼부토건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한 것으로 삼부를 떠나게 됐고, 누가 주가 부양을 주도했는지, 어떤 공모가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신경영진이 피고인을 이용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직접 발언할 기회를 얻어 "회사가 잘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폴란드에) 출장을 갔던 게 주가와 관련돼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보석 돼도) 어떤 증인들과도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 맹세한다"고 호소했다.

이 회장 측은 "회장 지위에서 개개 보도자료의 허위나 과장 여부를 인식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조성옥 전 회장은 기소도 되지 않았고, 이 회장만 재판 받으라는 건 가혹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회장은 법원에서 무고함을 밝힐 것이기 때문에 회피하거나 도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김건희 여사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전혀 알지 못하고, 관계도 없다"며 "이 사건으로 단돈 10원도 개인적 이득을 취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될 경우 주요 증인들에게 접촉해 증언을 번복하도록 회유할 가능성이 상당해 증거인멸이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들이 구속된 후 건강 상태 등 사정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보석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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