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나무 합병설에 주가 출렁…규제·주주 변수로 불확실성 확대

네이버 - 두나무 그래픽선재관 기자
네이버 - 두나무 [그래픽=선재관 기자]
네이버 주가가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사실상 합병) 추진 소식에 출렁이고 있다. 합병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규제와 주주 간 이해 충돌 등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주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59%) 내린 2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나무 합병 소식으로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27만4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다시 25만 원대로 내려왔다.

주식 교환 비율과 합병 구조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 설득 부담과 규제 리스크가 다시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는 합병 성사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사로 해석될 경우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두나무와의 합병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 대출·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내놨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업 인가 없이 사실상 금융상품을 중개했다는 판단을 받고 사업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 이런 사례를 감안하면 네이버가 두나무까지 지배하는 구조가 허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주주 간 이해관계도 걸림돌이다. 두나무의 3대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는데, 카카오는 네이버와 포털·메신저·핀테크 등 주요 사업에서 경쟁 관계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카카오가 네이버 계열사 주주로 얽히게 되는 상황을 양측 모두 반기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합병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빅딜'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본다. DS투자증권은 네이버가 두나무 지배권을 확보한다는 가정하에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가 결합하면 두나무는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 효과로 업비트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고, 네이버는 스테이블코인·실물자산 토큰화(RWA)·AI와 가상자산 결합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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