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양'영'화] "라부부가 영화로" 헐리우드 '저주' 극복할까

  • 소니픽처스, 팝마트 '라부부' 영화 판권 계약

  • 라부부 열풍도 시들...'완구영화 저주' 넘을까

중국 베이징 시내 한 팝마트 매장 입구에 전시된 몬스터 시리즈의 라부부 랜덤박스 제품 사진배인선 기자
중국 베이징 시내 한 팝마트 매장 입구에 전시된 몬스터 시리즈의 '라부부' 랜덤박스 제품. [사진=아주경제DB]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의 베스트셀러 모델 라부부(LABUBU)를 소니픽처스가 영화로 제작한다는 소식이 화제다.

몬스터 시리즈 중 하나인 라부부는 블랙핑크 리사·로제, 팝스타 리한나,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 스타들의 애장품으로 유명한 캐릭터 인형이다. 우뚝 솟은 귀, 송곳니처럼 삐죽삐죽한 이빨, 장난기 가득한 눈매와 표정,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작은 괴물 인형다.  ‘귀엽다’기보다는 다소 심술궂게 생긴 이미지가 매력 포인트다. 팝마트와 전속 계약한 홍콩 출신의 네덜란드 일러스트레이터 카이싱 룽이 디자인했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픽처스는 최근 라부부의 영화화를 위한 판권을 인수했다. 프로듀서나 영화 제작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실사 영화일지 애니메이션일지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아직은 기획 초기 단계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할리우드리포터도 "라부부가 비니베이비나 헬로키티처럼 장수 브랜드가 될지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며 영화의 성공 여부에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일각에선 완구를 영화로 만들면 망한다는 '할리우드의 저주'를 떠올리기도 한다.

과거 마텔사의 바비를 누르고 서구 소녀들의 가장 친근한 친구로 떠오른 인형 ‘브랏츠’(Bratz)를 영화화한 '브랏츠 더 무비'가 대표적이다. 2007년 개봉한 이 영화는 제작비 2000만 달러를 간신히 넘어선 2600만 달러 수익을 올리는 데 만족했다.

1987년 마텔의 액션 피겨 장난감 라인을 기반으로 한 실사 영화 '마스터즈 오브 더 유니버스'는 손익분기점 달성에도 실패했다. 지금이야 흥행에 성공했지만 완구에서 시작한 영화 ‘트랜스포머’도 1986년 첫 극장판 영화 성적표는 참담했다. 

물론 최근 들어 '레고 무비'나 '바비' 영화처럼 흥행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블룸버그는 다만 레고나 바비는 모두 수십년간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 받아온 '장수 토이 브랜드'로,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어른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다가 라부부를 둘러싼 열풍도 이미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대중의 관심 척도를 나타내는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라부부 검색량은 7월 초까지만 해도 레고를 따라잡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 기획부터 각본·캐스팅·제작·편집·승인·개봉까지 최소 1년, 혹은 더 오래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라부부 영화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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