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또 '호실적' 예고…증시호황 딛고 기대감 '쑥'

지난 23일 코스피가 3486선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코스피가 3486선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 증권사들이 또다시 3분기 호실적을 낼 조짐이다. 9월 국내외 증시 호황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8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88% 늘어난 4467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5.70% 증가한 3919억원, NH투자증권은 54.30% 증가한 2904억원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3324억원, 338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54%, 26.45%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들은 전 분기에 이어 3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국내외 증시 호조로 거래대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8668억원으로 2분기보다 4.13%가량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해외 시장인 미국 주식 거래대금(매수·매도)도 3분기 들어 전날까지 누적 1471억4465만 달러(약 206조6940억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07% 늘어난 수치다.

거래대금은 시장 수익률에 따라 움직였다. 코스피는 7월 5.66% 오르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8월에는 -1.83%로 부진했으나 9월 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이달 7.49% 상승했다.

뉴욕증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경우 올해에만 28번이나 최고가를 경신했다. 3분기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비트마인 등 가상자산 종목에 주로 투자하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도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불장'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20조7868억원에서 지난 26일 23조537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들어 지속 증가해 역대 최대치(25조6540억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3분기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트레이딩과 상품 운용 기회가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가격도 상승해 증권사 보유자산 평가이익이 확대됐을 가능성도 높다. 시장 상승으로 랩어카운트 등 수수료도 증가해 자산관리(WM)부문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이들 5개 증권사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합산 실적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대비 감소하겠지만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 12.6% 수준의 우수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높아진 실적 기대감에도 컨센서스를 3.2%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실적은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시장에서 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도 재개된다. 증권사들은 연말 코스피가 최대 3800선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연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발행어음 등 신규 사업 진출도 기대된다.

강 연구원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 재확인, 발행어음 및 IMA 사업자의 모험자본 투자 기회 연결 등 수익 확보에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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