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10원 돌파…달러선물 ETF 관심↑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장 중 1410원대까지 올라선 지난 26일 서울 명동 시내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장 중 1410원대까지 올라선 지난 26일 서울 명동 시내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환율 흐름 속에서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급증하면서 달러선물 ETF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518억1354만 달러(약 214조57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336억1264만 달러) 대비 182억 달러 증가했다.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가 매수해 예탁원에 맡겨 둔 외화증권 가치를 뜻한다. 환율 상승에 따라 달러 자산 가치가 커지면서 전체 보관금액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8원 오른 1412.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 종가가 141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15일(1412.1원) 이후 4개월 만이다.
 
환율 상승 배경에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오름세가 있다. 통상 미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다. 특히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3.8%로 잠정치(3.3%)를 웃돌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견조한 경제 지표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다"며 "이는 향후 외국인 매수세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환율이 하락세로 접어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달러선물 ETF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IWOOM 미국달러선물'은 각각 0.88%, 0.43%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달러선물 지수 일간수익률 대비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KIWOOM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TIGER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도 각각 1.57%, 1.81%, 1.70% 수익률을 나타냈다.
 
투자자별 거래 실적을 보면 개인은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IWOOM 미국달러선물에 각각 8억5000만원, 4200만원을 담았지만 기관은 각각 8억6900만원, 7500만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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