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가을, 서울의 무대는 홍콩 예술이 채우고, 부산의 바다는 거대한 화폭이 된다. 홍콩의 무용, 음악, 영화가 서울 곳곳을 수놓고, 시간과 자연이 얽히는 공존의 이미지가 부산다대포해수욕장을 칠한다.
올해 서울에서 첫선을 보이는 국제 문화 교류 축제 ‘홍콩위크 2025@서울’이 오는 10월 25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홍콩의 무용, 오케스트라, 연극 등을 선보인다.


부산에서는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의 ‘2025바다미술제’가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에서 11월 2일까지 37일간 펼쳐진다. 17개국 작가들의 46점에 달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을 키워드로, 인간과 비인간, 시간과 자연이 얽히는 다대포의 관계망을 탐색하며, 공존과 회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조형섭의 '장기 초현실'은 (구)다대소각장에서 우연히 굴뚝에 서식하고 있던 새를 만난 경험을 통해 12년째 폐쇄되어 있던 공간에 자리 잡은 바다직박구리의 시선으로 사라지지 않은 다대포의 과거와 방치된 현재, 결정을 기다리는 미래를 포착했다. 사운드 미디어 아티스트 마르코 바로티는 부산 앞바다에 직접 들어가 채집한 수중 생물의 소리와 과거 다대포의 전통 어업 노동요인 ‘후리소리’를 연결한 작품 '표류하는 소리'를 선보인다. 마티아스 케슬러 & 아멧 치벨렉은 지역 주민들과 협업해 부산에서 수집된 폐포장지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10m가 넘는 색색의 대형 카펫으로 만들었다.

또한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물속에 설치된 마리 그리스마의 작품은 스노클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고우니 생태길 옆에 자리한 우리엘 올로브의 작품은 식물에게 책을 읽어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어린이 워크숍은 어린이 관람객이 창의적 체험을 통해 생태적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을 주제로 11월 18일까지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총감독을 맡았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주제전부터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까지 네 가지 전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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