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학폭 무마 의혹 조사 착수…수사 기간 30일 연장

  • 성남교육지원청 학폭위 간사 이번 주 소환 예정

  • 권성동 불출석·통일교 수사 병행 속 특검 수사 확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7월 12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도어스테핑을 기다리며 김승희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7월 12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도어스테핑을 기다리며 김승희 당시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대통령실 전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사건 무마 정황과 관련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특검은 동시에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하기로 결정해 향후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주 성남교육지원청 학폭위 간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며 "김건희씨가 학폭 무마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성남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회의 녹취록과 자료를 제출받아 내사한 뒤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당시 사건은 2023년 7월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딸이 또래 학생을 화장실로 불러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반복 폭행해 피해 학생이 각막 손상 등 상해를 입은 것이다. 이후 학폭위가 열려 출석정지 10일과 학급 교체 처분이 내려졌으나 강제 전학 조치는 빠지면서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같은 시기 김 여사가 교육부 차관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 중인 사건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특검법 제9조 3항에 따라 내일부터 30일간 수사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당초 90일로 정해진 수사 기간은 다음 달 29일 1차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연장 결정이 이뤄지면 10월 말까지 수사가 가능해진다.

이날 오전에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을 상대로 피의자 심문이 진행됐다. 김 전 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지만, 특검팀은 뇌물 혐의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김 여사 역시 뇌물 피의자로 입건돼 있으며, 오는 25일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범 여부까지 검토 대상이다.

한편 이날 오후 예정됐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소환 조사는 권 의원 측에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무산됐다. 권 의원은 앞선 두 차례 조사로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는 입장을 특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2022년 20대 대선 과정에서 통일교 현안을 윤 정부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교인들의 표와 1억원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권 의원 사건을 포함해 통일교 관련 자금 의혹 전반을 병행 수사하고 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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