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총재선거, 다카이치·고이즈미 양강 구도 공고화…"개혁 기대감"

  • 요미우리 조사서 다카이치 29%·고이즈미 25%…다른 후보들은 한 자릿수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사진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사진=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후임자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선두 경쟁을 벌이며 양강 구도를 굳히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3~14일 유권자 1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재로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9%로 1위를 차지했고, 고이즈미 농림상이 25%로 뒤를 이었다. 두 사람은 작년 9월 총재 선거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33%)가 다카이치(28%)를 앞섰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앞서 교도통신이 11~12일 진행한 긴급 전화조사에서도 결과는 유사했다. 다카이치 전 장관이 28.0%, 고이즈미 농림상이 22.5%를 기록하며 양강 구도를 굳혔고, 하야시 장관이 11.4%로 3위였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연령, 성별, 정치적 배경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60대 여성 비세습 정치인으로, 혼슈 서부 나라현 출신이다. 정치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정경숙’에서 수학한 뒤 TV 프로그램 진행자를 거쳐 1993년 나라현 지역구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보수 성향이 강하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따르며 ‘여자 아베’로 불린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 온 것도 특징이다.
 
반면 고이즈미 농림상은 40대 남성 세습 의원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가나가와현 지역구를 물려받아 2009년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등 일부 정책에서 진보적 색채를 드러냈다.
 
요미우리 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지지한 유권자들은 공통적으로 ‘개혁 의욕’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의 경우 지지 이유는 ‘개혁 의욕’(8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정책에 대한 기대’(74%), ‘국가 비전’(73%) 순으로 나타났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도 ‘개혁 의욕’(89%)이 1위였으며, ‘메시지 전달력’(88%), ‘인품’(84%)이 뒤를 이었다.
 
요미우리는 "총재 선거까지는 약 3주가 남았다"며 과거 하마평이 뒤집힌 예도 있고 토론회 등에 따라 정세가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 총재는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민당 국회의원과 당원 투표로 결정된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제1당 대표가 통상 총리에 오르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기 때문에 총재 교체는 곧 총리 교체를 의미한다.
 
현재 여소야대 국면이지만 야당이 분열된 상황이라 새 자민당 총재가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총리 선출은 자민당 총재 선거 직후 수일 내로 의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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