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총재선거 앞두고 '연정 확대론' 부상…잠룡들 발걸음 분주

  • 모테기 "유신·국민민주와 연정 구상"…고바야시·다카이치도 출마 채비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여소야대 정치 구도 속에서 내달 4일 신임 총재 선거를 앞둔 가운데, 출마 예정자들이 잇따라 연정 확대론을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11일 요리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기본적인 정책이 일치하는 정당과 새로운 연립 틀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제3야당 국민민주당을 구체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을 노리는 자민당 총재 후보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모테기 전 간사장이 처음이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에 야당과의 관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다른 출마 예상자들 역시 야당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의 요청에 응해 시즈오카현 태풍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했고, 하야시 관방장관은 일본유신회 바바 노부유키 전 대표와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새 총재가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연정 확대라는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여대야소 구도 속에서 취임했지만, 임기 중 치른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잇따라 여당이 패배하며 결국 여소야대 상황에 직면했다. 반면 차기 총재는 애초부터 여소야대라는 제약을 안고 정권을 운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일본유신회와의 협력,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우익 성향의 참정당이나 국민민주당과의 공조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 선거 패배 이후 연정 확대를 모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정책별로 야당과 손을 잡으며 외줄 타기식으로 국정을 운영해 왔다.
 
공식 선거전 시작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당내 잠룡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히며 "중간층, 젊은 세대가 기운을 내는 일본을 만들고자 한다"며 "총재 선거에 임한다는 각오를 굳혔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성실하게 마주할 것"이라며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야당과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고바야시는 다카이치 전 장관과 함께 보수 색채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작년 총재 선거에서도 출마했지만 1차 투표에서 9명 중 5위에 그쳤다. 그는 오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운영 방향과 경제정책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만나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작년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는 이시바 총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만나 출마 의사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지난해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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