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차익 실현과 하락 베팅에 나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9월 8~12일) 코스피에서 총 6조86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4거래일 연속 하루 1조원 이상 순매도(평균 1조617억원)를 이어갔다. 개인이 1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사례는 올해 12회(지난주 4회 포함), 지난해 14회에 그칠 만큼 드문 일이다.
개인들은 특히 삼성전자(3조361억원), SK하이닉스(1조84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76억원) 등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했다. 대신 주가 하락 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일명 곱버스) 등을 순매수하며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들의 불안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는 양상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연일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주 외국인은 4조202억원, 기관은 2조697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의 매수세는 대형주와 코스피200 종목에 집중되며 개인과는 대비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을 특히 높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1~2위는 SK하이닉스(1조8247억원)와 삼성전자(1조4915억원)였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승을 의심하기보다 글로벌 정책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며, 최근 하향 조정된 코스피 이익 추정치도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 변동성은 있겠지만 중기적으로 국내 증시 방향성은 상승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신승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잔바람을 견디며 조선·방산·원전(조·방·원) 등 산업을 기다리거나 새로운 IP를 선보이는 게임·엔터 기업과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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