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찢어진 매트리스"…한국인 구금된 수용소 실태 보니

사진美 국토안보부·연합뉴스
[사진=美 국토안보부·연합뉴스]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300명이 지내는 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지내는 곳의 공식 명칭은 구치소가 아닌 처리센터(Processing Center)로 ICE가 체포한 외국인의 체류 신분과 혐의 등을 조사하고 추방을 비롯한 처리 방침을 결정할 때까지 두는 장소다.

포크스턴 시설은 과거 국토안보부(DHS) 감사실의 불시 검사에서 열악한 환경을 지적받은 바 있다. 감사실이 2022년 6월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감사실은 2021년 11월 16~18일 진행한 불시 검사에서 "수감자의 건강, 안전과 권리를 훼손하는 위반 행위"를 다수 확인했다.

감사실은 "찢어진 매트리스, 누수, 고인 물, 곰팡이, 낡은 샤워 시설, 환기 시스템에 곰팡이와 잔해, 만연한 벌레, 뜨거운 물이 부족한 샤워, 작동하지 않는 변기, 주방 냉동고의 고장 난 온도계, 따뜻한 식사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어 "시설의 의료 직원은 수감자를 위한 특수 진료나 충분한 정신건강 치료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았다. 포크스턴은 수감자의 고충이나 요청에 적시에 또는 완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감자에게 부적절하게 수갑을 채우고, 수감자의 소유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감사실은 ICE가 감사실의 개선 권고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024년 4월에는 불법으로 입국하려다 체포된 인도 국적자 자스팔 싱이 포크스턴에 수감됐다가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인권단체 '정의 구현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AAAJ)'은 지난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ICE의 현대차-LG엔솔 공장 건설 현장 단속을 비판하면서 포크스턴 구치소의 "비인간적인 여건과 위반 행위"를 지적했다.

사설업체인 GEO 그룹이 소유한 포크스턴 구치소의 수용 가능 인원은 약 1100명이다.

미국의 ICE 구치소는 대체로 생활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실이 2024년 9월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감사실은 "2020∼2023년 포크스턴을 포함한 17개 구치소를 조사한 결과 DHS의 자체 환경 보건·안전 기준 등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직원과 수감자를 위해 안전하고 보안이 보장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했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