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양의지, 6년 만에 포수 타격왕 도전…'양강체제' 또 지킬까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포수 '양강체제'는 또 지켜질까.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의 활약이 매섭다. 양의지는 2025 신한SOL뱅크 KBO리그에서 타율 0.327을 기록하며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만약 양의지의 타격감이 계속해서 이어져, 타격왕에 오른다면 6년 만에 타격왕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더욱이 양의지의 포지션이 포수라는 점에 눈길을 끈다. 포수는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그동안 타격왕은 외야수, 내야수가 주로 차지해왔다. 

그만큼 KBO 역사를 통틀어 살펴봐도, '포수 타격왕'은 찾아보기 드물다. 양의지가 2019년 타격왕에 오르기 전까지 이만수(1984)가 유일했다. 

심지어 양의지는 소위 '똑딱이 타자'가 아니다. 파워까지 갖췄다. 타자들이 홈런을 치기 어려워하는 구장인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올해 19홈런을 날렸다. 20홈런이 목전이다. 장타율은 무려 0.520에 달한다. 그렇기에 올 시즌 포수 골든글러브는 사실상 양의지가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양의지는 수비 규정이닝 미달로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겪었다.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탓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608⅓이닝에 그쳤지만, 올해 벌써 694⅓이닝 동안 수비를 소화했다. 

양의지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KBO리그에서 이어지는 양강체제가 또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양강체제란 KBO리그를 지배하는 양의지와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를 일컫는 말이다. 두 선수는 2011년부터 포수 골든글러브를 사이좋게 나눠 갖고 있다. 특히 지난해 양의지가 후보에서 빠진 사이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양강체제를 깰 선수로 거론됐으나, 강민호가 수상하며 양강체제를 유지했다. 

올해 역시 양의지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의지가 골든글러브를 또 품는다면 양강체제가 이어진다. 매서운 타격감과 팀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두산을 이끄는 양의지. 그가 올해 또 골든글러브에 뽑힐 시 통산 9번째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포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기록도 경신한다. 아울러 지명타자로 수상했던 2021년을 포함하면 총 10번째 골든글러브 선정이라는 대기록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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