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면 주가 오른다'...경영권분쟁 테마주 스맥·한컴라이프케어·오스코텍 주가↑

  • 분쟁 해소시 주가급락 우려에 '주의'

경영권 분쟁 중인 상장사들
 

주식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은 호재 중의 호재로 통한다. 지분 확보경쟁이 빚어질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급등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있다. 스맥, 한컴라이프케어, 오스코텍 등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수십% 급등한 곳들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영권 분쟁이 해결되는 순간 주가가 급락하는 패턴을 보이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경영권 분쟁 테마주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스맥이다. 11월 초 4000원대이던 주가는 지난 9일 7860원으로 70% 넘게 급등했다. 스맥 주가는 국내 제조·방산 그룹 SNT홀딩스가 공작기계 기업 스맥(최영섭 대표)을 상대로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치솟았다. 
 
SNT홀딩스는 추가 주식 매입과 최평구 SNT그룹 회장 지분 합산을 통해 스맥 지분율을 20.2%까지 끌어올려, 기존 최영섭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인 11.87%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24일 SNT홀딩스는 스맥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변경하는 등 경영권 분쟁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계열사인 한컴라이프케어도 2대 주주인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와 경영권 갈등이 불거지며 지난달부터 20% 넘게 주가가 상승했다.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는 한컴라이프케어를 상대로 회계장부 등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2017년 한글과컴퓨터와 PEF 스틱인베스트먼트·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이하 파트너원인베)가 함께 인수한 소방·공기호흡기 전문 기업이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을 전량 매각한 가운데 한글과컴퓨터가 36.13%,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가 11.29%로 경영권이 즉시 흔들릴 상황은 아니지만, 2대 주주가 소송과 주주제안을 제기하면서 지분경쟁이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는 게 주가 상승의 이유다. 
 
오스코텍도 개인주주와 회사 측 갈등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지난 11월 4만1000원대에서 현재 5만9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총수를 기존 4000만주에서 5000만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오스코텍은 발행주식총수 변경 후 유상증자를 통해 제노스코 지분 41%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인데, 소액주주들이 이에 반대하면서 임시 주총에서 표 대결이 진행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본질 가치에서 벗어난 주가 급등은 분쟁이 종료되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게 마련"이라며 "경영권 분쟁의 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아스와 이화전기는 지난 3일 경영권 분쟁을 종결하고 협력 체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한때 4200원대까지 올랐던 코아스 주가는 3900원대로 하락했다. 호반그룹과 LS 간 경영권 분쟁도 마찬가지다. 호반 측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자, 지난해 11월 21만원대까지 올랐던 LS 주가는 현재 18만원대로 회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