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수서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대형 교통 호재와 수서역세권 복합개발 여파에 힘입어 들썩이고 있다. KTX 운행 확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연결, 수서광주선 착공 등 굵직한 사업이 구체화하면서다.
특히 수서역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와 실거래가가 상승한 가운데, 수혜 단지 중 일부 재건축 단지들 역시 단기간 이례적으로 높은 주민 동의율을 확보하는 등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58㎡ 매물은 35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앞서 14일에는 전용 117㎡ 매물이 2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수서역세권 일대 개발 호재의 직접적인 수혜 단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재건축 사업 속도도 이례적으로 빠르게 추진 중이다. 단지 내 재건축 예비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추진위 설립 신청서 제출 이후 18일 만에 조합 설립 동의율인 70%를 돌파해 현재 70%대 중반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단지는 동의서 징구 개시 후 단 나흘 만에 법정 추진위원회 설립 동의율(50%)을 넘긴 바 있다.
입주 37년 차를 맞은 단지는 용적률 300%를 적용해 현재 4494가구에서 지상 26층, 6620가구 신축을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초기에 이례적으로 빠른 동의서 징구로 추진 동력을 확보하면서, 향후 안정적인 조합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송파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5000가구 수준의 대단지가 추진위 설립 단계에서 조합 설립 동의율을 넘는 높은 동의율을 단기간에 달성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반년 이상은 사업을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8월 마련한 ‘공공지원 제도개선방안’에서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을 주민 자율 방식으로도 가능하도록 했다. 정비구역 지정 전이라도 역량과 갈등 요소 등을 고려해 소유주 동의율 50%만 확보해 추진위 구성을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인근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담금 수준이 낮지는 않겠지만 수서역세권 개발 호재가 최근 가시화됐고, 입지도 좋아 비잠실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 의지가 가장 높다”고 전했다.
수서역 일대 주요 단지 역시 개발 기대감에 소규모 거래에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3월부터 수서역에 KTX를 투입하고, 기존 수서~동탄 구간만 운행하던 GTX-A 노선은 내년 6월 전 구간이 연결될 예정이다. 여기에 수서광주선이 이르면 이달 착공을 앞두고 있어 수서역은 서울 동남권 일대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수서역 일대 인프라 역시 빠르게 개선 중이다. 국가철도공단은 교통·업무·상업·주거 기능이 결합된 수서역세권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서울시도 수서차량기지 상부를 덱(Deck)으로 덮어 업무·상업 시설 및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가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용도지역을 상향하면서 수서삼익 등 재건축 단지들 역시 신고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수서동 삼성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27억3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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