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카뱅·토뱅·케뱅이 잘 나가는데 시중은행이 웃는 이유

  • 국민은행, 카뱅 4대 주주…주가 회복에 투자평가이익↑

  • 하나·우리銀은 토뱅·케뱅 주요 주주…지분법 이익 실현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전경 사진각 은행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전경 [사진=각 은행]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시현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남몰래 웃고 있다. 인터넷은행에 일찌감치 베팅한 지분투자가 투자평가이익, 배당 이익 등으로 돌아오고 있어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카카오뱅크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카카오뱅크 4대 주주인 KB국민은행의 투자평가손익은 지난해 말 1734억원 손실에서 올 6월 말 2084억2000만원 이익으로 전환됐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4.88%에 대한 장부가액도 4901억9600만원에서 6986억1600만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구속 등으로 지난해 9월 1만945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수혜주로 꼽히며 반등했다. 6월 장중 한때 3만87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날엔 2만5200원에 마감했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설립 초기인 2016년 주요 주주로 총 2300억원을 투자했고 2022년 지분 매각으로 차익 약 3350억원을 거두며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현재는 매년 배당금을 받으며 수익을 실현 중이다.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에서 받은 배당금은 △2022년 18억6000만원 △2023년 34억9000만원 △2024년 83억8000만원 등 총 137억3000만원이다.

하나은행도 토스뱅크 덕분에 웃고 있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 8.96%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가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지분법 이익 37억4700만원을 챙겼다. 올 상반기에도 38억4500만원을 확보했다. 다만 토스뱅크가 2021년 출범 이후 3년 동안 적자를 기록해 아직까진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큰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를 회계상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인터넷은행 실적에 따라 지분법 손익이 반영되는 구조다.

케이뱅크 2대 주주인 우리은행 상황도 비슷하다. 2021년 투자 수익 전환에 성공해 올 상반기에만 지분법 이익 13억100만원을 얻었다. 우리은행은 투자 8년째 배당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3사가 고객 수 증가와 여·수신 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흑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투자 수익이 은행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는 긍적적 시도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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