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사흘 연속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산업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기술주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04포인트(0.04%) 오른 4만4938.3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5.59포인트(0.24%) 떨어진 6395.7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10포인트(0.67%) 내린 2만1172.857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AI 및 반도체주에 매도 압력이 집중되면서 나스닥은 장중 낙폭이 2% 가까이 확대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장중 최대 3.38% 급락했다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AI·반도체주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상승 동력마저 약화되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압박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사추세츠공대(MIT) 난다(NANDA) 이니셔티브가 발표한 보고서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MIT 산하 난다(NANDA) 이니셔티브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 중 매출 성장세가 빨라진 곳은 약 5%에 불과했고, 나머지 95%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은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3.89% 급락했으나 약보합 마감하며 선방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1% 수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캐럴 슐라이프 BMO프라이빗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일부 투자자가 기술주에서 차익실현을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기술주는 4월 초 저점 이후 80% 이상 상승했고 8월 말에는 일반적으로 시장 거래량이 매우 적어 펀더멘털이 예상하는 것보다 변동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1% 넘게 하락했고, 기술·통신서비스·산업도 약세를 보였다. 1% 이상 오른 업종은 없었다.
미국 주요 유통업체 타깃은 2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주가가 7%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지분 10%를 취득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인텔은 추가 지분 투자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후 들어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에 매파적 충격을 줬다.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 인하를 주장한 위원은 2명에 그쳤고, 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용보다 더 크게 지적했다. 이는 금리 인하 지지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꺾으며 지수를 다시 끌어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은 81.1%로 낮아졌다. 매파적 내용의 의사록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 약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2포인트(0.77%) 오른 15.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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