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등은 내가 한다"...하나운용과 NH아문디, 피말리는 ETF 경쟁

  • 하루가 멀다 하고 순위 뒤집혀…183억차 승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8·9위 자리가 두 달째 요동치고 있다. 지난 18일 하나자산운용이 183억원 차이로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8위에 올랐으나, 하루 만에 NH아문디운용이 재역전했다. 지난 7월 이후 두 회사의 순자산총액(AUM) 격차는 1000억원 미만으로, 하반기에도 순위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하나자산운용의 AUM은 2조3410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2조3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7일)까지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우세했지만 183억원 차로 판세가 뒤집힌 것이다. 하지만 하루 뒤인 19일엔 NH아문디운용이 다시 근소한 차이로 하나자산운용을 제치고 8위 자리를 되찾았다.

두 운용사의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는 4월 말부터 시작됐다. 연초 NH아문디운용은 1조6069억원, 하나자산운용은 1조3607억원으로 NH아문디운용이 2462억원 차이로 여유있게 앞섰지만, 4월 28일 하나자산운용(1조7238억원)이 NH아문디자산운용(1조7134억원)을 제치며 첫 역전에 성공했다.

하나자산운용의 순자산 급등은 '1Q 머니마켓액티브 ETF'가 견인했다. 이 상품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추종하는 초단기 파킹형 상품으로, 글로벌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 확대 속에 올해에만 약 6667억원이 순유입됐다. 현재 순자산은 1조478억원으로, 하나자산운용 전체 AUM의 44.76%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 ETF 솔루션 전문가인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김승현 ETF 총괄본부장을 영입해 조직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도 봤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원자력iSelect ETF'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초 406억원이던 순자산이 현재 약 3740억원으로 9배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수익률은 원자력 테마의 급등세를 타고 92.36%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순자산 증가 규모는 하나자산운용이 9236억원, NH아문디운용이 6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에서 하나자산운용이 앞서지만, 증권가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은 원자력 ETF의 고수익률로 단기 반등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중형사에선 개별 상품의 매력이 자금 유입을 좌우한다"며 "단기금융형이든 테마형이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수익형 '킬러 상품'을 얼마나 보유하느냐가 순자산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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