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김건희에 반클리프 목걸이 건넸다" 자수…특검, 진품 확보

  • 특검 "오빠 인척 집서 가품 발견…진품·가품 모두 법정 제시"

  • 김예성 여권 만료 전날 귀국…특검 "입국 즉시 체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특별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하는 자수서를 받고, 해당 목걸이 진품을 압수했다고 12일 밝혔다. 특검은 이날 열린 김 여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진품과 가품 목걸이를 모두 법정에 현출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KT빌딩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어제 뇌물공여 혐의로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고,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건넨 뒤 몇 년 후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진품을 임의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여사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한 가품 목걸이도 함께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이 목걸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제출한 자수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으며, 구체적 시점과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 특검보는 "구속영장 혐의사실에 반클리프 목걸이 건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건 전후 경위를 설명하는 차원에서 법정에 현출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목걸이가 반환된 시점이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라고 밝혔다. 반환됐더라도 뇌물 혐의가 성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반환 시점이 문제된 이후 시점"이라고 했다. 과학적 대조 절차 여부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바로 그 물건'이라고 제출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날 특검은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씨의 귀국 일정도 확인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며, 여권 만료일(13일)을 하루 앞두고 귀국하게 됐다. 특검 측은 "자진 귀국이라는 법률적 용어는 적절치 않다"며 "입국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입국 경위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여러 말이 있었지만, 조건부 귀국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라며 "베트남 현지 당국의 동행 여부나 구체적 절차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씨 특검 조사의 소요 시간과 조사 이후 구금 장소도 현재로선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약 4시간 25분간 이어진 뒤 오후 2시 35분께 종료됐다. 이어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늦으면 다음 날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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