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직장인들의 연봉을 좌우하는 '황금 스킬'로 떠올랐다.
12일 리서치 회사 라이트캐스트(Lightcast)가 전 세계 13억 개 이상의 구인 공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I 또는 생성형 AI 기술을 요구하는 직무의 연봉이 그렇지 않은 직무에 비해 평균 1만8000달러(약 2500만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기준으로 AI 스킬을 요구하는 직무의 연봉 프리미엄이 28%에 달하며, 이는 기업들이 AI 인재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PwC의 2025 글로벌 AI 잡스 바로미터에 따르면, AI 스킬 보유자는 평균 56%의 임금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25%에서 급증한 수치다. 특히 생성형 AI 스킬은 연봉을 최대 4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PwC 분석에서 AI 노출 직무는 생산성 성장이 4배에 달하며, 도매·소매 무역 분야에서 AI 스킬 보유자가 120%까지 프리미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채용 공고의 51%는 IT나 테크 산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금융, 의료, 제조, 마케팅, 판매 등 전통 산업에서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자동화, 예측 모델링, 고객 지원 등이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는 AI를 이용한 사기 탐지 시스템을 운영하는 전문가를 찾고, 병원에서는 AI 기반 진단 도구를 다루는 인력을 모집한다. 제조업에서는 AI 로봇을 통한 생산 최적화가 핵심이며, 판매 부서에서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이 매출을 높인다. 이는 AI가 더 이상 IT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진화했다는 증거다.
AI 인재에 대한 수요 폭발도 눈에 띈다. 미국의 고용시장에서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AI 기술을 요구하는 채용공고가 40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미국 AI 관련 직무 역시 3만5445개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스탠포드 AI 인덱스 2025에 따르면, 기업 AI 사용률이 78%로 작년 55%에서 상승했으며, AI 구인 증가율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분야에서 47%에 달한다.
높은 몸값에도 기업들이 AI 기술자를 찾는 이유는 생산성 향상에 있다. 국내에서도 AI가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사례가 나타났는데,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AI 도입이 기업 성과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기업은 부가가치가 평균 약 7.6%, 매출은 약 4%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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