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놓고 갈라진 국민의힘…내부 갈등 격화 

  • 尹 전 대통령 탄핵 찬반에 이어 '친길 대 반길'

  • 전한길 징계 두고 "극우 프레임 시도" vs "제명해야"

극우성향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게더포럼이 주최한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 지지 행사인 시국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극우성향의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게더포럼이 주최한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 지지 행사인 시국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에 이어 전한길씨에 대한 공방으로 흐르면서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침체된 당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비전 경쟁을 펼쳐야 할 전당대회가 분열의 장이 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대 반탄(탄핵 반대)파 구도에 이어 '윤 어게인' 세력의 핵심이자 전 한국사 강사인 전 씨를 두고 '친전한길(친길) 대 반전한길(반길)'로 대립하고 있다.
 
앞서 전씨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선동해 특정 후보를 비난하는 등 소란을 일으켰다. 당 지도부는 남은 전대 일정에 전씨의 출입을 금지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반탄파이자 친길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지난 9일 각각 페이스북에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전씨를 감쌌다.
 
찬탄파에 반길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같은 날 "전한길 논란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전씨를 제명시켜야 한다",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당원들이 활개를 치는 한 당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전씨의 출당 및 제명을 촉구했다.
 
후보들은 이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재입당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지난 7일 전씨를 비롯한 보수 유튜버들 방송에 출연해 "그분(윤 전 대통령)이 계엄해서 누가 죽었다거나 다쳤거나 (하지 않았고)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나"라며 "입당하면 당연히 받는다"고 밝혔다. 장 후보도 "입당 신청을 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동조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져버리겠다는 것이냐",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당권 주자들이 윤 전 대통령과 전씨를 두고 경쟁하는 이유는 당 대표 선거에서 당심이 80%를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반탄파 후보들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다. 다만 지난 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16%로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여론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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