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가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 적용을 확대해 생산성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인공지능 전환(AX)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보다 강화된 AX 도입에 따라 3년 내 업무 생산성 30% 향상을 목표로 삼았다고 5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미 지난해 AI 생산 체계를 도입했고, 생산성 향상에 따라 약 2000억원 이상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낸 바 있다"며 "또 AI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외부 솔루션 도입 대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생산직 포함 사무직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를 지속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디'는 하이 디스플레이(HI DISPLAY)의 줄임말로, '휴먼(사람·H)과 AI(I)를 연결하는 LG디스플레이(D) 구성원의 친근하고 똑똑한 AI 비서'를 의미한다.
현재 '하이디'는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AI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보고용 PPT 초안을 작성해 주는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기능 등 보다 고난이도 AI 업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를 통해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이 이전 대비 약 10% 향상됐다. 회사는 '하이디'를 지속 고도화해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체 개발을 통해 동일 기능 외부 AI 어시스턴트 구독으로 발생하는 비용 연 100억원의 절감 효과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설명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한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이형 디스플레이는 곡면이나 얇은 베젤 등 다양한 외곽 디자인으로 인해 보상 패턴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설계해야 해 오류와 불량이 잦았다. 설계 오류 시 도면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해 평균 1개월이 소요됐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이형 설계에 대응 가능한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한 것이다. AI는 패널 엣지 부분에서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해준다. 오류는 현저히 줄고 소요 시간도 8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
광학 설계에도 AI를 도입했다. 광학 설계는 시야각에 따른 OLED 색 변동을 최적화하기 위해 쓰이는 기술이다. 설계안 작성부터 검증, 제안까지의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수행해 최적화와 신속화를 이뤘고, 그 결과 설계에 소요되는 기간이 5일 이상에서 8시간으로 줄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AI 생산 체계'는 OLED 제조 공정에 특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을 필두로, 연내 TV, IT, AUTO 등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체계'를 전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AI 생산 체계' 도입으로 품질 개선에 걸리던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크게 단축됐고, 양품 생산량 확대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효과도 창출했다. 임직원 업무 몰입도도 향상됐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시간을 설루션 도출과 개선 방안 적용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는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해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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