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소프트뱅크, 전직원 AI 이용 의무화..."日기업으로선 드문 사례"

  • 라인야후, 곧 AI 사용 의무화 규정 도입...소뱅, 전 직원에 AI앱 개발 참여 의무화

  • 일본 기업 AI 활용률 32%, 세계 평균 못 미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AFP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AFP·연합뉴스]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라인야후와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직원들의 인공지능(AI) 사용을 의무화한다. 아직까지 AI 사용이 보편화하지 않은 일본에서 기업의 AI 사용 의무화는 드문 사례에 해당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2일 이 같은 소프트뱅크그룹의 행보에 대해 “AI가 스스로 판단해 사람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AI에이전트’ 보급 확산에 대비해, 사내 AI 활용 모델과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설했다.

우선 라인야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시 AI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조만간 도입한다. 구체적으로는 이미 AI 활용도가 높은 시장 조사와 검색, 자료 작성, 사내 회의 등에서 의무화할 예정이다.

AI 활용 의무화가 도입되면 시장 분석 등은 원칙적으로 AI에 맡기게 된다. 회의에서는 과거 회의록을 기반으로 AI가 의제를 정리한 후 직원들에게 참석을 요구하고, AI 회의록 작성도 의무화한다.

활용하는 AI로는 오픈AI의 ‘챗GPT’ 기업용 버전 등 3종이며, 2027년까지 사내 업무 관련 생산성을 2024년 대비 두 배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형화된 업무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이고 대면 영업이나 AI 개발 등 창의성이 요구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체제로의 전환을 꾀한다.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는 전 직원에게 AI 앱 개발 참여를 의무화했다. 올여름까지 1인당 100개의 AI앱 개발을 요구했는데, 오픈AI가 제공하는 도구를 활용해 주로 데이터 분석이나 문서 작성을 지원하는 AI앱 개발을 장려한다. 유용한 앱은 업무에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의 또 다른 자회사인 페이페이는 AI 도입에 대비해 인사 노무 업무의 재검토에 착수했다. 관련 업무를 AI가 대신 수행해서 앞으로 2~3년을 목표로 인사 평가, 채용, 인재 배치 체계 등을 단계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가 AI 활용을 의무화하는 배경에 대해 “AI를 활용할 수 있는 직원 수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하는 소프트뱅크 미야가와 준이치 사장의 생각이 깔려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2024년 기준 32%로, 세계 평균인 75%를 크게 밑돌고 있다. 중국은 91%, 미국은 71%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AI 활용에 소극적인 기업이 많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AI 활용 방침을 수립한 기업의 비율도 49%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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