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베트남 정부에 두 개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을 직접 통합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제안했다.
10일 베트남 현지 매체 투자신문에 따르면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9일 응우옌홍지엔 베트남 상공부 장관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베트남 응에안(Nghe An)성 꾸인럽(Quynh Lap) LNG 발전소 및 타인호아(Thanh Hoa)성 응이선(Nghi Son) LNG 발전소 프로젝트의 통합 개발사로 직접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제안은 지난 2월 포스코와 베트남 상공부 간 한국에서 진행된 실무회의 이후 후속 조치로 이어졌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꾸인럽 2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참여해 2020년 투자 승인을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LNG로의 전환을 통해 친환경 발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2023년 10월에는 꾸인럽 LNG 발전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어 2024년 10월에는 투자 제안서를 정부에 냈다.
포스코는 두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인프라 공유로 비용을 최적화하고 일정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꾸인럽 LNG 발전소는 약 21억5000만 달러(약 2조9543억 원) 규모, 1500메가와트(MW) 설비 용량에 LNG 저장소, 10만 DWT(중량톤수)급 접안 시설, 방파제 등을 포함해 약 210~360헥타르 부지가 필요하다. 응에안성은 현재 투자자 선정 및 산업단지 구역 조정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반면 응이선 LNG 발전소는 총 투자비 약 22억4000만 달러, 동일한 1500메가와트 규모로 계획됐지만 투자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6월 19일까지였던 입찰 마감 기한이 투자자 미접수로 인해 7월 17일까지 재연장됐다. △SK이노베이션 △Sovico–JERA(일본) △남부발전–한국가스공사–대우건설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한때 관심을 보였지만 구체적 참여는 이뤄지지 않았다.
포스코는 서한에서 “두 발전소가 인프라를 공유할 경우 베트남 ‘전력개발계획 8(파워플랜8)’이 지향하는 청정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투자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LNG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자금 조달 능력, 글로벌 파트너와의 연계 역량을 강조하며 ‘직접 통합 개발사’로 지정받으면 속도감 있는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LNG 발전소 운영 인력 양성과 현지 기술 이전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적 효과를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7월 초 응에안성과 타인호아성을 차례로 방문해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며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기업인 응에안설탕회사(Nghe An Sugar)와 손잡고 별도의 참여 방안을 모색해온 만큼, 향후 투자자 선정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베트남 정부는 파워플랜8에 따라 향후 친환경 LNG 발전소 비중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안정적 자금력과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갖춘 한국 대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이번 제안을 통해 LNG 발전을 넘어 한국–베트남 에너지 파트너십을 한층 전략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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