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가극무극원 무용극 '조씨고아'의 한 장면. [사진=성남문화재단]
중국가극무극원의 무용극 '조씨고아'가 오는 10월 19~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원나라시대 극작가 기군상(紀君祥)의 작품 '조씨고아'를 각색한 것으로, 긴 세월 중국을 감동시킨 고전이다. 원작은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춘추시대 고사(故事)를 재구성·극화했다. 복수, 의리, 가족애, 충성과 같은 보편적 정서와 처절한 비극적 결말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귀족인 조씨 가문에 원한을 지닌 간신 도안고가 어느 날 그 일족을 몰살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희는 아들 조씨고아를 가족의 문객(주치의)이었던 정영에게 부탁하고, 정영은 조씨고아와 또래 아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친아들을 희생한다. 그리고는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 조씨고아를 친아들처럼 기르게 된다.
'조씨고아'는 18세기 유럽에 소개되면서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창작됐다. 국내에서도 국립극단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다.
무용극 '조씨고아'는 '고아를 부탁하다', '고아를 구하다', '성장', '복수'의 총 4막으로 구성된다. 무려 16년에 걸친 이야기를 무대예술로 표현하기 위해 시간상 이틀로 압축했다. 전반부 '몰살의 밤', 후반부 '성인이 되는 날'이다. 극 중 유일한 대사인 "정영, 정발(조씨고아)은 도안고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는 전·후반을 연결하는 동시에 반전의 시작을 암시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 속 검정·빨강·하양의 세 가지 색이 무대를 관통한다. 풍부한 감정을 담아낸 무용수들의 열연은 관객이 당시의 비극 속에 함께하는 듯 생생한 현장감과 몰입도를 선사할 것이란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한편 공연을 펼치는 중국가극무극원은 중국 정부 소속 예술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긴 국립예술단체다. 1956년 설립된 중국의 첫 국립무용단이자 최정상의 무용단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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