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얼마나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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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9-01-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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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미세먼지 1급 발암물질 지정...뇌질환, 치매 등 각종 질병 야기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도심, 비도심에서 나아가 전국으로 확장돼 비상저감조치까지 발생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 미세먼지는 국민 삶의 질(건강)을 위협하는 사회재난으로 간주되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 17개 시·도 전역 대부분에서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매우 나쁨(76㎍/㎥)' 기준을 크게 넘어섰다. 미세먼지(PM 10) 농도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우 나쁨(150㎍/㎥) 기준을 훌쩍 넘은 상태다.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후 4시(16시간)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 날(24시간)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주로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 배출가스에서 발생하지만 국내의 경우 중국발 유입으로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세먼지가 난치성 질환으로 꼽히는 루게릭병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 보건대학원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루게릭병 환자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응급실 방문 위험을 최대 40%까지 높인다고 분석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1분위 농도가 증가할 때마다 루게릭병 환자가 응급실을 찾을 위험은 21%(1.21배) 높았으며, 미세먼지는 같은 조건에서 13%(1.13배) 높이는 요인으로 파악했다.

초미세 먼지가 뇌를 공격해 여러 질환을 일으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는 2015년 1만 1900여 명이 초미세 먼지로 조기 사망했다고 밝혔다. 초미세 먼제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신체 내 염증 반응 증가를 비롯해 동맥경화증 악화,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등을 유발해 뇌졸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 시첸 교수와 중국 베이징대 샤오보 잔 교수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언어와 수리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킹스칼리지런던 프랭크 켈리 교수팀 역시 대기오염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까지 높다고 분석했다. 민경복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초미세 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자살률이 4.03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코나 입을 통해 폐·혈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것이 어느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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