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아내 "남편, 메르스 걸린 사실 인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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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9-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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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마스크 착용 권유한 적 없다"

[사진=연합뉴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A씨의 아내 B씨가 "남편은 메르스에 걸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13일 보도됐다.

A씨가 사전에 메르스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B씨는 지난 11일과 12일 '동아일보'와 진행한 문자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B씨는 보건당국의 발표와는 다른 진술을 해 부실 역학조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앞서 귀국 후 공항 검역 과정에서 "설사를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해 검역대를 통과했다. A씨가 사전에 메르스에 걸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은 △A씨가 부인 B씨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는 점 △A씨와 B씨가 자가용과 택시를 이용해 따로 병원을 갔다는 점 △쿠웨이트의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점을 숨긴 것 등이다.

B씨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A씨가 B씨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관의 발언에 대해 B씨는 "(남편이) 마스크를 쓰고 나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며 "2년 전 폐렴을 앓은 뒤 면역력이 약해져 공항이나 여행을 갈 때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했다.

또 남편은 리무진 밴 형의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지만 자신은 몰고 온 차를 타고 병원에 갔다는 의혹에 대해선 "남편 귀국 전에 '공항에 나가겠다'고 문자를 했는데 답이 없었다. 내가 차를 가지고 간 것을 남편이 알지 못했을 수 있다"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를) 미리 예약했는지 (남편을) 만난 지 5분 만에 택시가 왔다"고 했다.

B씨는 이어 "남편을 먼 주차장까지 데리고 가 제 차에 태우기보다 택시를 타는 게 빠르고 편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일부러 두 사람이 따로따로 병원에 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동아일보는 "취재 결과 A씨가 탑승한 택시는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밴 형이 아닌 기아자동차 K9 택시"라고 설명했다.

B씨는 쿠웨이트 병원에서 진료 받은 사실을 숨겼다는 지적에 대해선 "탈진 상태에서 뭘 숨기겠느냐, 빨리 병원에 가 치료를 받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B씨는 "남편이 메르스라고 인지했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거나 최소한 마스크는 착용하고 왔을 것"이라며 "메르스의 전형적인 증상인 기침이나 열이 없었고 쿠웨이트의 다른 사람들도 아무 증세를 보이지 않아 본인이 메르스 생각을 못한 것 같다"고 했다.

B씨는 "자가격리되신 분들께 죄송하다. 힘내시고 잘 견디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온 국민과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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