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면세점 입찰전마다 고배…“내실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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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8-2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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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3분기 호실적 불구, 인천·김포공항 면세점 잇단 탈락

  • 3大 명품 부재 등 경쟁력 낮아…브랜드 강화·영업익 확대 등 주력해야

2016년 5월 두타면세점 개장식 당시 박서원 두산 전무가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오너가 4세인 박서원 전무가 이끄는 두타면세점이 최근 입찰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이제 겨우 흑자를 내고 면세사업이 본격화되는 마당에 외연 확장은 ‘과한 욕심’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일 면세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앞서 롯데면세점이 특허 반납을 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T1)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연달아 탈락했다.

특히 지난 5월 인천공항 T1 입찰심사 프레젠테이션(PT)에는 박서원 전무가 직접 현장을 찾아, 조용만 두타면세점 BG장을 응원하는 등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복수사업자로 선정돼 경합을 벌였고 결국 신세계가 특허를 획득, 지난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상태다.

당시 입찰전에 뛰어든 두타면세점에 대해 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공항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두산이 욕심을 부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두산은 입찰전에 앞서 협력사 대표들을 모아놓고 인천공항 T1 사업권 확보에 전력투구하는 의지를 다졌고, 향후 공항면세점 외연 확장 계획을 밝혔다.

이런 자신감은 최근 호조를 보이는 실적에서 비롯된다. 2016년 5월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영업 첫해 47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후 예상치 못한 사드 보복 악재와 ‘3대 명품 브랜드’ 유치 실패 등이 더해져 시내면세점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이 낮아진 탓이었다.

두산은 적자 타개를 위해 두타몰 내 2개 층을 축소하는 등 매장 규모를 줄이고 당초 ‘올빼미 영업’을 강조하던 영업시간도 단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거쳐, 지난해 8월 두타면세점을 재개장하고 신규 브랜드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24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거두면서 첫 흑자를 냈다. 이후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569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거두는 등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두타면세점은 인천공항에 이어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입찰전에서 또 한번 탈락했다.

중기면세점인 시티플러스가 임대료를 체납, 사업권을 반납한 DF2구역(주류·담배)에 눈독을 들였으나 결과는 신라와 롯데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관세청은 최종 심사를 거쳐 이달 중순 2곳 중 한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중기업체가 경영난을 이유로 중간에 사업권을 반납한 곳이라, 신규면세업체보다는 내실이 튼튼한 2강 업체 중 한 곳이 선정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고 실제 결과 또한 그러했다.

이로 인해 박서원 전무가 이끄는 두타면세점은 신규 매장 확대보다는 아직은 내실을 다질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이 지난해 말 흑자 전환 이후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박서원 전무가 앞장서서 면세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 같다”면서 “면세사업은 장기전인 만큼, 당장 외연 확장에 힘쓰기 보다는 브랜드 강화와 판관비 등을 줄여 매출과 영업익 확대에 주력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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