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원대 IR협의회장 "동영상으로 IR 활성화…코스닥 상장사 투자 유치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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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7-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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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서 소외된 중기는 소극적…IR 늘려야 투자자도 증가

  • 동영상 시스템 구축되면 시간·장소 제약 없이 IR 열 수 있어

  • 기술분석보고서 발간 구슬땀 내년 4월까지 600곳 목표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은 30일 "기업설명회(IR)에서 소외된 코스닥 기업을 돕는 후견인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스닥 상장법인 가운데 기업설명회(IR)를 여는 회사 비율은 2013년만 해도 13%에 그쳤다. 이 비율이 2017년에는 25%로 2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는 8%포인트(18→26%)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30일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60)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자리한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IR은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올해 1월 IR협의회장을 맡기 전까지 그는 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으로 일했었다. 1987년 입사한 거래소에만 30년을 몸담은 자본시장 전문가다.

◆IR 늘려야 코스닥 투자도 늘어

김원대 회장이 강조하는 'IR론'은 "IR을 늘려야 코스닥 투자자도 늘어난다"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자발적으로 IR을 실시해 투자자를 유치하지만, 시장에서 소외된 중소기업은 IR에 소극적"이라며 "IR협의회가 중소기업을 위한 후견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로 든 것은 서울 장안동 중고차시장이다. 김 회장은 "자동차 매매 경험이 없는 사람도 그곳에 가면 일사천리로 사고팔 수 있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중고차 메카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것이 IR협의회가 가야 할 길"이라며 "재무나 마케팅, 법률자문, 기업공개(IPO)를 원하는 중소기업이 자연스럽게 IR협의회를 찾을 수 있게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IR을 여는 데 물리적인 공간은 필수가 아니다. IR협의회는 IR을 지원할 동영상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그는 "IR이 동영상과 결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며 "언제 어디서나 IR을 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이 활성화되면 25% 수준인 코스닥 IR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임기 동안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코스닥 상장사 보고서 낸다

IR협의회는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 사업에도 공들이고 있다. 올해 4월 기술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데이터·나이스평가정보와 기술분석보고서 발간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매주 목요일 10여개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고, 지금까지 90건 이상을 내놓았다.

기술분석보고서 발간은 연초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개인 투자자가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0%를 넘나든다"며 "성장성이 큰 코스닥 상장법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매주 10여곳씩 보고서를 발간한다면 내년 4월에는 목표인 600곳을 채울 수 있다"며 "오는 연말 기술분석보고서 발간기업을 대상으로 주가와 거래량 변동성을 점검하고 후속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은 "동영상 시스템이 구축되면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기업설명회(IR)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기술분석보고서 발간을 1차로 마무리하는 내년 4월 이후에는 모든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1차 기술분석보고서 발간을 마치면 주요 증권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보고서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하반기 코스닥 IPO 기상도 맑음

하반기 코스닥 새내기주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김 회장은 "대개 IPO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활발하다"며 "특히 코스닥은 연말로 갈수록 IPO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7∼8월에만 15곳이 IPO 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올해 상반기는 부진했다. IR협의회가 집계한 신규 상장사 수는 2016년 72곳(코스피 8곳, 코스닥 59곳)을 기록했고, 이듬해 78곳(코스피 8곳, 코스닥 70곳)으로 6곳 늘었다. 이에 비해 올해 상반기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모두 20곳에 그쳤다. 1년 전보다 11곳이 줄어들었다. 김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과 제약·바이오주 조정이 IPO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3조원을 돌파한 코스닥 벤처펀드, 낮아진 IPO 문턱은 앞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탁자책임원칙인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는 스튜어드십코드는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식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저평가)를 해소해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자본효율성이 좋아지고, 배당이 늘어날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재평가되면서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돼왔고, 이는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에도 해당된다.

김 회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각각 7.5%와 4.5%에 그쳤다"며 "스튜어드십코드는 개인 위주로만 돌아가는 코스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코스닥 기업은 현재 10곳 미만"이라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기관이 투자를 늘리면 개인 투자자에게도 객관적인 투자지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10% 넘게 가지고 있는 코스닥 기업은 현재 총 8곳(에프앤가이드 집계)이다. CJ프레시웨이(13.42%)와 휴맥스(13.33%), SBS콘텐츠허브(13.06%), 나스미디어(12.22%), 덕산하이메탈(11.88%), 메가스터디(11.79%), 텔레칩스(11.70%), 리노공업(11.21%)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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