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中 '반도체 굴기' 겨냥 2000억 투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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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3-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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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티리얼즈 2공장 부지, 쓰촨성 즈궁시 유력

  • 연산 1500t 삼불화질소 생산, 수요 증가 대응

  • 中 반도체 산업 200조 투자, 시장 급팽창 전망

SK머티리얼즈의 중국 2공장 부지로 유력한 쓰촨성 즈궁시 위치. [사진=구글 캡처]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을 겨냥해 SK가 2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투자에 나선다.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특수가스 공장을 새로 지어 급팽창하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게 SK의 복안이다.

26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중국 내 두번째 삼불화질소(NF3) 공장 부지로 쓰촨성 즈궁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달 초 시찰단이 현지를 찾아 지방정부 수뇌부와 투자 규모 및 인프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공장 입지가 서부 대개발 사업의 핵심 거점인 쓰촨성이라는 점, 중국이 투자 유치를 장려하는 첨단산업 분야라는 점 때문에 현지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머티리얼즈는 최대 2억 달러(약 2160억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량 1500t 수준의 삼불화질소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기존 장쑤성 진장시 공장(1500t)을 포함해 중국 내 생산량이 3000t 규모로 확대된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장비를 세척할 때 사용되는 특수가스다.

세계 1위 삼불화질소 생산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도체 시장 호황과 맞물려 삼성전자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삼불화질소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현지 기업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10년간 172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여기에 중국 국영 반도체 투자펀드(CICF)도 34조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 중이다.

이 금액의 상당 부분이 제조장비 구매에 투입될 예정인 만큼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량이 가장 많은 삼불화질소 수요가 폭증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는 위협 요인이지만 소재·장비 부문의 경우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SK머티리얼즈와 효성 등 관련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중국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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