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中 AI, 미국 추월 불가능" 발언에 뿔난 '커다쉰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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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3-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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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타오 커다쉰페이 이사 ”중국 AI 구현 기술 미국에 뒤쳐지지 않아”

[사진=바이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을 추월하기 힘들 것이라 발언하자 중국 대표 AI 기업이 반박했다.

최근 빌 게이츠가 한 인터뷰에서 “표면적으로 중국 AI 기술은 발전했지만 기술을 이끄는 핵심 기업은 여전히 미국에 있다”며 “AI 분야의 경쟁에서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게 시발점이었다. 

반박에 나선 건 중국 AI 전문기업 커다쉰페이(科大訊飛·아이플라이텍) 천타오(陈涛) 이사다. 그는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주요 언론을 통해 중국 AI 기술의 현황 등을 소개하는 등 조목조목 근거를 들며 빌 게이츠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천 이사는 AI는 CPU(Central Processing Unit·중앙처리장치), 핵심 알고리즘, 기본 애플리케이션의 3단계를 거쳐 상용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CPU 영역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크게 뒤쳐지는 점을 인정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CPU 영역의 핵심인 AI 마이크로칩 분야에서 미국 기업이 약 9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천 이사는 “CPU 영역은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이외의 영역은 중국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AI 알고리즘 영역은 이미 글로벌화가 이뤄졌다”며 “이제 해당 영역은 각국 연구자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장악했던 AI 알고리즘 영역의 기술 수준이 전 세계적으로 평준화가 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그는 “이 영역에서 미국과 중국간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천 이사는 “중국에서 AI가 상용화된 후 AI 데이터 수집 영역이 활발해졌다"며 “AI는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응용·데이터·알고리즘의 삼각 구조가 형성된다”고 진단했다. 종합해보면 양국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가 중국은 해당 분야의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중국 AI가 한 단계만 더 발전하면 미국을 추월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천 이사는 “빠른 시일 내에 중국이 미국 AI 기술을 넘어설 날이 도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커다쉰페이는 1999년 12월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류칭펑(劉慶峰)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지난 2008년 5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커다쉰페이는 중국 증시에서 음성인식과 AI 분야의 유일한 상장사다. 2010년 '쉰페이 음성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음성입력기 '쉰페이팅젠(訊飛聽見)'과 음성인식 동시통역기 '샤오이(曉譯) 통역기를 잇달아 출시해 성공을 거둔 후 현재는 중국어 음성인식 시장에서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입력기에 모두 쉰페이 음성인식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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