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종합 7위’ 한국, 6개 종목서 역대 최다 메달 획득...뜨거웠던 17일 간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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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2-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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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가운데 오른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동계 스포츠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 치우치지 않고 역대 최다인 6개 종목에서 메달을 걸며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5일 끝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메달 17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체 메달 수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따낸 14개(금 6·은 6·동 2)를 훌쩍 넘어섰다. 대회 전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스키(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에서 메달을 고르게 따낸 것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6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3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게 최고였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은 처음으로 3개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새로운 스타가 많이 탄생했다.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은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선수 이 종목 첫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윤성빈은 네 번의 레이스 중 세 번에서 트랙 신기록을 세우는 압도적인 레이스로 ‘라이벌’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꺾었다. 10년간 이어졌던 ‘두쿠르스 제국’이 끝나고 ‘윤성빈 시대’과 활짝 열렸다. 한국 썰매 대표팀은 강했다. 남자 봅슬레이 팀도 4인승에서 1∼4차 주행 합계 3분 16초 38로 독일 팀과 함께 ‘깜짝 공동 은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원윤종은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4인승은 안 될 것이라 말했지만, 시즌 초부터 중반까지 많은 것을 준비했다. 테스트도 많이 했고 준비 과정도 탄탄했다. 그런 과정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배추 보이' 이상호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 올림픽 도전 58년 만에 한국 스키의 첫 메달을 목에 걸었고, 선수 5명 전원이 김 씨 성을 지닌 '팀 킴' 여자 컬링 대표팀은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스웨덴에 졌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여자 컬링 대표팀은 두 번째 출전인 평창올림픽에서 짜릿한 경기를 선보이며 ‘빙판 위의 체스’인 컬링을 널리 알렸다. 컬링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어내며 평창올림픽 최고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팀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도 힘을 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매스스타트 이승훈의 금메달 1개를 필두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메달 7개를 합작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여자 500m 경기에서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한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금메달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2관왕 최민정을 앞세운 쇼트트랙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었다. 새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B조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5∼8위 순위 결정전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5전 전패로 평창동계올림픽을 마감했다. 세계 22위인 한국, 25위인 북한으로 이뤄진 단일팀은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9위)을 상대로 투지 넘치는 경기를 보여줬지만 실력 차는 컸다.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단일팀이 준 감동의 울림은 컸다.

금메달 수는 2006 토리노·2010 밴쿠버 대회(이상 6개)보다 1개 모자랐지만, 한국 선수단은 성적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데 일조했다.  한국은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인 평창올림픽에 선수 146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25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 조가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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