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해상케이블카ㆍ출렁다리, 밤엔 불빛 야경 '환상적'…"송도로 낭만여행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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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7-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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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빙대·케이블카·출렁다리 등 대표 명물 새옷 입고 다시 고객몰이

  • 해상케이블카 86m 밑 바다 '아찔'

  •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콘텐츠 '풍성'

  • VR 망원경으로 야경 감상 '일품'

[글·사진 부산=기수정 기자] 송도(松島).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여름, 부모님께서 갑자기 송도에 가자고 하셨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나는 목적지가 송도유원지(당시 송도유원지는 각종 놀이시설과 수영장, 보트장 등을 갖춘 인천 최고 관광명소였다.)인줄만 알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따라나선 나를 데리고 부모님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부산이었다.

그때 알았다. 부산에도 송도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곳엔 넓은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을.

70년대 이후 쇠퇴하던 송도는 현재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유년시절 이곳에서 소중한 추억의 한 부분을 장식하게 해준 송도를 보러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으로서 유명세를 치르던 송도해수욕장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바다 한가운데 다이빙대가 있었고 포장 유선, 케이블카, 출렁다리 등 다양한 체험 거리를 보유한 복합문화공간이었다.

송도해수욕장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28년이 지난 지금의 송도는 그간의 역경을 훌훌 털어낸 모습이다.

예전 이곳을 흥하게 했던 케이블카와 출렁다리 등을 트렌드에 맞게 다시 마련해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내 유년시절의 추억, 28년 전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품고 떠난 송도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여전히 28년 전의 낭만과 설렘을 안겨주었다. 

◇애환 서린 송도해수욕장···역경 딛고 명소 재등극
 

표를 구입 후 하늘정원에 올라 바라본 송도 해상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사진=기수정 기자]

여름 휴가철이 코앞이다. 늘 새로운 여행지,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생겼다. 바로 부산 서구다. 

해운대에 밀려 소외 당하던 송도해수욕장에 '송도 해상케이블카·송도 해수욕장·스카이워크' 등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저 멀리 보이는 송도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시원한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인 1913년 문을 연 송도해수욕장. 이곳은 단순한 해수욕장이 아니었다. 케이블카와 출렁다리, 해상 다이빙대는 물론 포장 유선(차양막을 친 놀잇배)까지 갖춘 문화레저 시설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부산의 풍광을 즐기는 여행객[사진=기수정 기자]


송도해수욕장이 전성기였던 1960년대, 송도를 찾은 여름 피서객 수는 무려 350만명(당시 부산 인구는 130여만명)에 달했다고. 부산으로 여행 가서 송도해수욕장을 찾지 않으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고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었던(?) 덕에 신혼여행지로도 인기 만점이었다니···.그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는 안 봐도 알 듯하다. 

하지만 송도해수욕장은 수없이 많은 태풍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하며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출렁다리와 다이빙대는 1987년 태풍 셀마로 인해 크게 파손, 흉물로 방치되다 결국 철거됐으며 케이블카도 이듬해 운행을 중단하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산의 오·폐수가 바다를 오염시키면서 해수욕장의 제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 

뇌사판정을 받은 송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던 송도해수욕장은 2000년대 들어 부산의 힘겨운 노력 덕에 숨을 쉬게 됐다. 

2008년 남항대교를 설립하고 송도 해수욕장 한가운데는 고래 조형물을 세웠다. 2013년에는 송도 해수욕장 개장 100년 기념으로 해상 다이빙대를 다시 설치했다. 

추억의 출렁다리는 총 365m 국내 최장 길이의 해상 산책로 '스카이워크'로 재탄생했고 이달에는 송도 해상케이블카인 '부산에어크루즈'까지 정식 개장하며 추억에 묻힐 뻔했던 송도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송림공원에서 암남공원까지 이어지는 송도해상케이블카 '부산 에어 크루즈'[사진=기수정 기자]

송도 3대 명물 중 가장 인기를 끄는 건 단연 '부산에어크루즈'다.

암남공원 상부 정류소 탑승장에서 1.62km 떨어진 하부 송림공원까지 8인승 캐빈 39기가 운행을 한다. 

이 중 13기는 바닥이 강화유리로 돼 있다. 86m 아래로 푸른 바다가 발밑에 펼쳐지니, 탑승하는 순간 발을 어디에 붙여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아찔하다. 

이동하면서 케이블카의 오른쪽으로 부산 남항 묘박지, 그 너머에는 남항대교, 용두산공원, 자갈치시장 등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송림공원에서 암남공원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을 왕복하는 부산 에어크루즈 가격은 에어크루즈가 1만5000원, 크리스털 크루즈(캐빈 바닥이 강화유리로 된 것)가 2만원이다.  

날이 덥지 않으면 ‘볼래’,‘둘레’를 합한 송도해안볼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 입구까지 해안 절벽을 철제 난간으로 이어진 이 길의 길이는 1.2.km. 볼레길 중간에는 전망대와 흔들다리, 낚시터를 갖추고 있어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다. 

◆부산 명소 용두산 공원 부산타워 '리모델링'···다양한 콘텐츠 확보하고 고객 몰이
 

용두산공원 부산타워도 대대적인 내부 리모델링 후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사진=기수정 기자]

부산의 또 다른 명소 용두산공원 안에 자리 잡은 부산타워도 새 옷을 갈아입었다. 약 5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친 부산타워는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탑재하고 고객몰이 중이다. 

미디어갤러리, VR 망원경 등 첨단장비를 갖춘 이곳,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타워 1층에는 ‘부산의 시간’을 재현하는 미디어 갤러리가 설치됐다.

1876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항한 과거 부산항의 모습부터 부산타워를 방문한 관람객의 이미지를 해시태그(#)로 모은 현재 모습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부산과 마주할 수 있다. 

부산타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전망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향하는 59초동안,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부산의 전경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설치된 ‘VR 망원경’을 통해 해운대를 비롯해 태종대, 광안리,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명소를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부산타워 안에 마련된 볼거리. 이색체험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주)크리에이티브 통이 콘텐츠 설계를 맡았다. 사진은 부산의 야경을 표현한 그림[사진=기수정 기자]

부산의 야경과 증강현실 효과가 어우러진 ‘윈도우 맵핑쇼’를 통해선 부산의 상징물인 등대, 고래, 동백꽃, 배, 물고기와 은하수 등이 빛으로 재현돼 생동감 있는 부산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망대에서 계단을 이용해 한 층 내려가니 대형 기기 하나가 우리를 반긴다. 이름하여 빅 스크린이다.
 

부산타워에서 출구로 나오면 '부산 타워'라고 크게 쓰인 포토존이 눈길을 끈다.[사진=기수정 기자]

체험 콘텐츠로 구성된 이 기기 앞에 서서 N서울타워 방문객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실제 기기 앞에 서서 N서울타워에 있는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서로 같은 제스쳐를 취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다. 이를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성공하면 부산타워 내 CJ푸드빌 브랜드에서 이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준다. 게임을 통해 즐거움도 얻고 먹거리까지 덤으로 받으니 재미가 배가 된다. 

새롭게 문을 연 부산타워의 요금은 성인 8000원, 소인(만 2세∼12세) 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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