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소비자정책포럼] “4차산업혁명시대…소비자 중심 유통 플랫폼 혁신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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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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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생산자 투명 경영으로 신뢰 얻어야"

  • 소비의 가치 경험·지배력까지 포함…컨슈니어 등장으로 중장기 전략 수립 필요

  • 정봉영 산자부 유통물류과장 "유통채널, 산업·국가 경계 무너져"

  • 시장 재편 위한 세제혜택 등 지원…AI 등 융합 위한 R&D 투자 시급

아주경제신문과 인민일보, 홍콩문회보, 한국소비자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8회 소비자정책포럼’이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통혁신’이라는 주제로 막을 올렸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유통산업에서의 대변혁이 불가피함에 따라 유통업계와 더불어 정부·학계까지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본지 주최로 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2017 소비자정책포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통혁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유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면서 발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7 소비자정책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소비트렌드'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소비 트렌드도 변화··· 소비자 경험·지배력이 핵심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의 소비 트렌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소비 트렌드는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은 무인운송수단,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기술 발달로 학문과 산업 간 경계가 없어지고 융합돼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기술 혁명을 의미한다. 속도·범위·영향력 등 측면에서 3차 산업혁명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과거 생산자가 주체였던 유통 구조가 수요자(소비자)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면서 소비자가 맞춤형 제품을 선호하면서 생산 전 과정에 관여하고, 상품 자체보다 상품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정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생산과 소비가 플랫폼으로 연결돼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고, 미래 소비자들은 ‘스마트슈머’를 뛰어넘어 전문 엔지니어 지식을 갖춘 ‘컨슈니어’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소비자 가치를 측정하는 요소에는 비용, 편리성 외에 경험과 지배력도 포함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중장기적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소비자와 기업이 가까워지는 만큼 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영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 연구위원은 국가별로 4차 산업혁명 준비 정도를 평가한 결과 한국은 45개국 중 25위로 중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을 만큼, 아직까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적극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이 '첨단제조 파트너십'으로 첨단제조업을 위한 국가 전략을 수립하고, 일본은 신시장 창출을 위한 '일본산업부흥전략'을 발표하는 등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대내외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아주뉴스코퍼레이션(아주경제신문)과 인민일보와 홍콩문회보, 한국소비자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 8회 소비자정책포럼'이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통혁신’이라는 주제로 막을 올렸다.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 과장이 '유통 4.0 시대의 정부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유통, 산업·국가 간 경계 무너져··· R&D 중심 협력체계 갖춰야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은 ‘유통 4.0 시대의 정부 정책방향’을 강연하면서 유통구조 통합에 대응하는 경쟁력 강화를 4차 산업혁명의 화두로 내세웠다.

정 과장은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면서 유통채널·제조·물류 등 유통산업 과정과 경계가 붕괴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인터넷종합쇼핑몰업체 아마존이 탄생시킨 아마존고(amgazon go) 등 이전까지 이원화됐던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된 유통 형태가 나타나고 있고, 중국 알리바바그룹 등 자체적으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유통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채널을 활성화하고 있고, 쿠팡과 같이 유통과 물류가 융합된 형태도 등장한 상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도 4차 산업혁명 변화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시스템이 발달하고, 직접 구매 등이 성행하면서 유통산업은 내수산업에서 글로벌 경쟁산업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유통 연구·개발(R&D) 투자는 해외에 비해 비교적 활성화돼 있지 않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회의’ 등 빅데이터·인공지능·가상현실기술 등을 활용하기 위한 산·학·연·관 플랫폼이 운영되고, R&D 국가 지원이 이뤄지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올해 10월 열리는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는 VR 쇼핑몰 구축시범사업이 공개될 예정이다. 배송용 드론 기반 물품 배송시스템 구축사업도 최근까지 진행됐다.

또 제조·유통 과정에서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구축 시범사업과 이를 활용해 유통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공급과잉 업종의 경우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편될 수 있도록 절차 간소화와 세제혜택 등을 지원하는 기업활력법과 신산업 펀드 운영도 정책방향으로 고려되고 있다.

정 과장은 “유통 4.0 시대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유통시장에 들어왔을 때 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유통산업이 일부 기업의 과점 형태로 정착되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인가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 열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VR을 유통에 접목시키기 위해 업계가 벌인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유통 R&D에 혁신이 이뤄지고 정부 투자가 받쳐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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