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남북관계 대전환점 될 것…미·중 정상회담전 외교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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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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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남북의 지속적인 대화 명시한 첫번째 항목 가장 큰 성과"

  • "박 대통령 미국·중국과 정상회담 앞서 타결, 한국 외교적 입지 강화"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의 극적 타결에 대해 외교가 안팎에서는 앞으로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남북 관계의 대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외교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남북이 합의한 여섯가지 항목들 가운데 지속적인 대화를 명시한 첫번째 항목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입을 모았다. 북한 입장에서 유감 표명이 곧 사과의 의미라고 보는 견해도 다수 나왔다. 

또 박 대통령의 중국·미국 순방에 앞서 진행돼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장 다음달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할 박 대통령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 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 25일 새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대표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사진=통일부 제공]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측의 다각적인 노력 등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4~18일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의 방미가 메르스 확산에 따라 전격 연기돼 10월로 옮겨진 것도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 당시 방문했더라면 한미간에 별다른 이슈가 없는 캄캄한 상황이었다"면서 "오히려 이번 남북 대화를 계기로 여러 가능성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양국 정상간 대화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내다봤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 연구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올 가을 중국과 미국을 방문하는데 전승절 행사-한중일 정상회담-한일 정상회담-한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접촉으로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외교에도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북한의 포격도발로 인한 대치상황과 관련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 8월 25일 새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측 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북측 대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통일부]


동북아 외교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인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한국이 아젠다 세팅(의제설정)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중심 포지션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남북 합의만으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며 향후 진행될 후속 회담등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이에대해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북한과의 대화 체널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협상내용 가운데 계속 대화의 문을 열어 놓겠다는 것은 다른 가능성이 염두해둔 것으로 남북간에 매우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그동안 남북 관계를 전환할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데 이번 접촉을 기회를 계기로 다른 협상들이 이뤄진다면 박 대통령의 남북 구상이 현실화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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