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스페셜]일대일로, 중국은 무엇을 얻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3-30 11: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덩샤오핑 제시한 2049년 다퉁사회 완성 이뤄낼 회심의 카드

  • 산업업그레이드 성장동력확충 영향력확대 위안화국제화 노려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글로벌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됐다. 중국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중국은 아시아지역에서 헤게모니를 쥐게 되며, 영향력면에서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강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따라 일대일로는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추진했던 '마셜 플랜(유럽부흥계획)'의 중국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대일로'란 육상물류망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해상물류망 연계를 골자로 한 '21세기 해상실크로드'의 중문명 끝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용어다. 이 용어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2013년 9월 카자흐스탄에서 처음 언급했다. 이어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적극적으로 일대일로의 비전을 국제사회에 전파해왔으며, 중국당국은 지난 28일 그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했다. 육상 실크로드는 '시안(西安)∼우루무치∼중앙아시아∼이스탄불∼뒤스부르크'를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을 기반으로 한다. 해상 실크로드는 '중국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광저우(廣州)∼싱가포르∼방글라데시∼탄자니아∼홍해∼지중해'로 이어지는 해상물류망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퉁(大同)사회 핵심전략

일대일로의 세부계획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외교부, 상무부가 발표했다. 여기에는 △각 정부간 정책의 긴밀한 소통 △항구•철도 등 교통 인프라와 송유관•가스관•전력 등 에너지 인프라 상호연결 △역내 자유무역지대 건설 등 무역자유화 추진 △각국간 통화스와프 확대 등 투자•융자 등 금융협력 강화 △매년 1만명 외국인에게 정부 장학금 수여를 포함한 민간•인적교류 확대 등 5가지가 포함된다. 

글로벌 건설사업의 자금원은 중국의 외환보유고와 중국 국유기업들의 자본, 그리고 현재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이다. 일대일로는 총인구 44억명, 경제총량 21조 달러의 거대 경제권을 포괄하며, 사업은 2049년까지 35년간 지속된다. 2049년은 신중국 설립 100년이 되는 해로, 덩샤오핑(鄧小平)은 2049년까지 다퉁(大同)사회를 만들것을 중국의 장기계획으로 삼았다. 다퉁사회란 세계를 리드하는 선진국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은 다퉁사회를 완성하는 핵심전략으로 일대일로를 내놓은 셈이다.

[[특파원스페셜]]덩샤오핑의 3단계 발전론, 시진핑이 실현시키나

◆과잉생산 기업부실 스모그 해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중국경제가 급락할 기미를 보이자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4조위안에 달하는 경기부양 패키지를 내놓았다. 중국 각지에서 건설붐이 일었으며, 건설에 소요되는 철강, 시멘트, 유리, 건자재, 발전업 등이 초호황을 맞았고, 관련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는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상품가격 하락과 기업부실을 야기했다. 리커창 총리는 집권초기 구조조정을 강조했지만 구조조정은 대규모 실직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았다.

일대일로는 철도, 도로망, 항만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사업을 유발한다. 외부에서 건설수요를 만들어낸다면 중국내 공급과잉과 기업부실을 일거에 떨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출확대는 기업의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줘, 설비 업그레이드를 가능케 한다.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문제 역시 설비 업그레이드로 해소할 수 있다. 낙후한 설비들은 중국서부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염가에 수출할 수 있다.
 

29일 폐막한 보아오 포럼장에서 경제학자들이 일대일로 정책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모습.[사진=중신사]



◆서부대개발

일대일로는 서부대개발에도 연계된다. 중국의 내륙지역은 경제성장동력이 약하며, 대규모 투자를 해도 후발효과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물류망이 중앙아시아, 중동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고, 물류인프라와 물류시스템이 개선된다면, 중간 기착지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칭하이(青海)성 등은 물동량급증을 바탕으로 번영을 이뤄낼 수 있다.

해상실크로드가 연결된다면 티베트자치구, 윈난(雲南)성, 구이저우(貴州)성 등도 물동량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수혜를 볼 수 있다. 역내 경제발전은 특히 신장과 티베트의 소수민족 분쟁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발개위의 장옌성(張燕生) 비서장은 최근 “일대일로가 중국 남쪽의 윈난지역에서 시작하든, 충칭(重慶)이나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시작하든, 결국에는 중국의 서부 개발로 귀결이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활발한 서부대개발은 물론 중국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한다.

◆동남아, 중앙아 영향력 확대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이익과도 맞아떨어진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은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오랫동안 부족한 인프라, 만성적인 정치 불안 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낙후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업과 광물업에서 벗어나 제조업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인 중앙아시아로서는 동서로 뻗어나갈 수 있는 물류망이 절실한 상황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는 중앙아시아 지역보다 노동력이 풍부한데다 빠르게 성장하는 내수시장을 갖고 있어, 중국의 노동집약적 산업이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국의 신발 공장 중 약 40%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지역은 일대일로 건설과정에서 중국업체들의 활발한 진출이 예상되며, 이는 결국 중국의 역내 영향력 강화로 이어진다.

◆위안화 국제화 성큼

일대일로 5대 세부계획 중 하나는 ‘각국간 통화스와프 확대 등 투자·융자 등 금융 협력 강화’다. 일대일로에 포함된 각국이 철도, 고속도로, 항만을 건설할 때 중국이 앞장서서 차관을 제공하게 된다. 차관은 위안화로 제공되며, 상환 역시 위안화로 이뤄진다. 건설에 필요한 원부자재들 역시 중국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 거래 역시 위안화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일대일로 경제권역 내 국가와 중국과의 자본거래 및 상품교역이 활성화되면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위안화 결제가 늘어난다면 위안화 국제화를 앞당기게 되는 효과를 낳는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쑹칭후이(宋清輝)는 "일대일로는 광범위한 글로벌 위안화 사용을 촉발시킬 것이며, 위안화국제화에 막대한 추진력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