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역풍에 몸 낮춘 오픈AI…"전력망 증설비 전액 부담"

  • '데이터센터 규제' 내건 민주당 압승 이틀 뒤 '전국 지역사회 협약' 발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AP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AP]


미국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공약한 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되자 오픈AI가 지역 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전력망 확충 비용을 모두 자사가 떠안겠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가 5일(현지시간) '전국 지역사회 협약(National Community Compact)'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사 시설이 쓰는 전기요금은 물론 그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전력망 개선 비용까지 전액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전력 수요가 몰려 지역 전기료가 치솟는다는 주민 반발에 답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발표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크게 승리한 직후에 나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일시 중단하고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내건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했다. 게다가 미국 각지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주민투표 안건이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도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NYT는 오픈AI가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역 반발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동안 가깝게 지내왔기 때문이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도 지난해 친트럼프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에 2500만달러(약 350억원)를 기부했다. 다만 브록먼 사장은 올해 하려던 추가 기부를 철회했다.


협약에는 사업이 중간에 엎어질 때를 대비한 장치도 들어갔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취소되더라도 전력망 개선 비용을 지역사회가 떠안지 않도록 오픈AI가 재정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나왔다. 오픈AI는 사업장별 물·전력 사용량을 공개하고, 지역 공직자에게 비밀유지계약(NDA)을 요구하던 관행도 그만두기로 했다. 오픈AI는 그동안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해당 지역 공직자들이 사업 정보를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NDA를 맺어왔다. 이 때문에 주민 감시를 피해 사업을 밀어붙이려 한다는 의혹을 샀다. 오픈AI는 앞으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마다 별도 협약을 맺고 해마다 공개 보고서를 내겠다고 했다.

오픈AI는 또한 같은 규칙을 업계 전체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낸 '정책 청사진'에는 AI 기업을 비롯해 전력을 대량으로 쓰는 기업이 전력망 증설로 늘어나는 비용을 부담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 역시 빅테크에 주는 세제 혜택을 공개하고, 기업이 약속한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혜택을 환수하라고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