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서울 지역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61%로 지난해 같은 달(1.38%)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보다 0.61%포인트, 5년 전보다는 1.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서울 지역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20년대 초반 0.5% 안팎을 오르내리다 2023년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는 매월 1%대를 기록했고, 올해 5월에는 1.62%까지 높아졌다. 8월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 증가액도 서울에 집중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지역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3조12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증가액 43조5826억원의 약 52.8%에 해당한다. 서울에서 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동시에 연체율도 상승한 것이다.
중소기업대출에는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포함된다. 개인사업자는 신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 부담도 커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올해 7~9월 신규 취급한 개인사업자 대출금리 평균은 연 5.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은행은 연 6%를 넘었다.
신용도가 낮은 차주의 금리 상승 폭은 더 컸다. 5대 은행의 6등급 개인사업자 대출금리 단순평균은 연 10.02%로 1년 전보다 0.52%포인트 높아졌다. 매출 회복이 더딘 사업자에게는 높은 대출금리가 운영자금 마련과 원리금 상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국 자영업자 대출에서도 상환 여건이 악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99%로 지난해 말 1.86%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에 해당하는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2.71%에 달했다.
연체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지는 비율도 높았다. 올해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 지속률은 80.9%로 집계됐다. 연체에 빠진 뒤 정상 상환으로 돌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시장금리 상승은 향후 상환 부담을 키울 변수다. 신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 차주뿐 아니라 금리 재산정 시점을 맞는 변동금리 차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면 취약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상환 여력이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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