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동맹 10년을 맞은 울산은 부산·경남과의 초광역 협력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울산의 입장에서 해오름동맹과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산업과 교통, 생활권의 방향이 다른 두 협력축에 가깝다. 하편에서는 부산·경남의 행정통합 추진이라는 변화 속에서 해오름동맹의 다음 10년과 울산이 두 초광역 권역의 강점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울산의 초광역 협력 지도는 남과 북으로 동시에 뻗어 있다.
남쪽으로는 부산·경남과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을 통해 광역교통과 물류, 미래산업에 이어 분산에너지 협력까지 넓혀가고 있고, 북쪽으로는 포항·경주와 해오름동맹을 통해 자동차·철강·원전·수소를 연결하는 동해안 산업벨트를 강화하고 있다.
부울경 행정통합 논의도 울산의 초광역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부울경 행정통합을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적극 추진 의지를 밝혀왔다. 울산은 부산·경남과 초광역경제동맹을 통한 협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행정통합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고, 북쪽으로는 포항·경주와의 해오름동맹을 확대하는 구조다.
울산의 과제는 두 협력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두 권역을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울산과 부산·경남은 산업과 물류, 생활권에서 이미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부산항과 울산항, 경남의 제조업 기반을 연결하면 항만·물류와 자동차·조선,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하나의 산업권을 형성할 수 있고,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같은 교통망도 생활권 통합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북쪽의 포항·경주와는 협력의 성격이 다르다.
울산의 자동차와 수소, 포항의 철강·소재, 경주의 자동차부품과 원전산업이 연결되면서 동해안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묶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경주와 포항의 관광자원, 울산의 산업관광과 해양관광까지 연결하면 산업과 관광을 동시에 아우르는 협력권으로 확장할 수 있다.
울산은 지리적으로도 두 권역의 중간에 있다.
남쪽으로는 부산·양산과 연결되고, 북쪽으로는 경주·포항과 이어지는 만큼 울산의 초광역 전략은 어느 한쪽으로 무게를 옮기기보다 두 방향의 협력을 서로 보완하는 구조로 만들어가는 데 의미가 있다.
두 협력축이 실제 생활권으로 이어지려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교통이다.
해오름동맹에서는 북울산~경주~포항~동대구를 잇는 동남권 초광역전철망과 울산 북구~경주 외동 국도 7호선 확장이 주요 공동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세 도시는 이들 사업이 국가철도망과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울산과 경주의 경계지역은 산업단지와 주거지역이 맞물려 있어 행정구역과 실제 생활권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울산지역 산업단지로 통근하는 경주 외동 주민이나 두 도시를 오가는 생활인구가 늘면서 광역교통망은 단순한 도로·철도 건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남쪽으로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가 대표적인 초광역 교통사업이다.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의 교통 전략에는 광역철도와 고속도로, 물류망을 통해 부산·울산·경남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결국 북쪽의 해오름권과 남쪽의 부울경을 각각 하나의 생활·산업권으로 만드는 데 광역교통망은 공통적인 전제다.
초광역 협력의 실질적인 성과는 산업 분야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울산은 자동차와 조선·석유화학,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국가 제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경주는 자동차부품과 원전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세 도시의 산업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각자의 주력산업이지만 공급망 차원에서 보면 연결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는 포항의 철강·소재와 경주의 부품산업, 울산의 완성차 생산을 연결할 수 있고, 원전과 수소·에너지 분야도 연구개발과 산업기반을 공동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 해오름동맹 역시 친환경 에너지와 신산업 육성, 산업 연계를 주요 협력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남쪽의 부산·경남과는 항만·물류와 미래모빌리티, 조선산업에 더해 에너지 분야까지 협력 영역이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부울경 3개 광역의회도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원전·에너지,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연계와 광역교통망 확충을 주요 공동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행정 차원의 경제동맹에서 산업·에너지와 의회 협력까지 초광역 공조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울산의 초광역 산업전략도 개별 도시가 각각 공모사업을 추진하는 수준을 넘어 연구개발과 인재양성, 산업단지, 물류망과 에너지 인프라까지 연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기업의 공급망과 에너지 수요는 이미 행정구역을 넘나들고 있는 만큼 정책과 기반시설도 산업의 실제 흐름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부산·경남이 행정통합을 추진한다고 해서 해오름동맹과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을 서로 경쟁하는 구조로 볼 필요는 없다.
부산과 경남의 행정통합은 두 지자체가 추진하는 별도의 제도적 논의이고, 울산은 기존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을 통해 산업·교통·생활 분야의 공동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해오름동맹 역시 10주년을 계기로 시민 체감형 사업과 초광역 교통망, 산업협력을 확대하면서 독자적인 협력권을 구축하고 있다.
울산 입장에서는 남쪽과 북쪽의 협력 방향도 서로 다르다. 남쪽으로는 항만·물류와 모빌리티, 분산에너지와 생활권을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철강·자동차·원전·수소와 동해안 관광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두 협력축을 각각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울산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항만과 산업단지, 철도와 도로, 에너지와 연구개발, 인재양성 정책이 함께 움직일 때 초광역 협력도 선언을 넘어 실제 경제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광역 협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도시 간 신뢰와 주민 공감대, 안정적인 협력조직과 공동사업, 재원 확보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해오름동맹이 상설 광역추진단을 만들고 시민체감형 공동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기반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울산의 과제는 두 협력권을 병렬적으로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쪽의 항만·물류·모빌리티·분산에너지와 북쪽의 철강·자동차·원전·수소를 실제 산업·교통·에너지망으로 연결하는 초광역 협력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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