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핸즈프리(Hands-Free)'로 본격 확장하고 있다. 올해 말 제네시스가 합류하고,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내년 도입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운전자의 주행 조작 부담을 줄이는 자율주행 보조 기술이 신차 경쟁력을 가를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다음 달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제네시스 'G90'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 주행하는 게 핵심인데, 이 기능을 현대차그룹 모델에 적용하는 건 처음이다.
내년에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차종에도 해당 기술을 탑재한다. 2028년에는 제네시스 고급 대형 모델부터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도심에서도 고속도로에서처럼 내비게이션 목적지 경로를 따라 주행을 돕는다는 목표다.
핸즈프리는 운전대를 계속 잡지 않아도 차량이 조향과 가·감속을 지원하는 주행보조 시스템(ADAS)이다. 아직 국내에선 완전한 핸즈프리가 아닌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전제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하면 운전자가 즉시 개입해야 한다는 의도다.
국내에선 당장 연말 G90을 시작으로 핸즈프리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완성차까지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하면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내년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의 국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츠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는 사실상 레벨2++에 해당하는 핸즈프리를 지원한다.
일부 차종은 하드웨어 준비도 끝마친 상태다. 다음 달 국내 출시하는 '디 올 뉴 일렉트릭 GLC'가 대표적이다. 김은중 벤츠코리아 부사장은 "GLC는 10개 카메라를 모두 탑재해 하드웨어 준비가 끝난 상태"라며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의 국내 도입은 관련 규제 환경 마련과 내부 기술 검증을 전제로 내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BMW의 경우 연말 국내에 들어오는 신형 7시리즈에 핸즈프리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한 신형 7시리즈는 레벨2 기반 핸즈프리 사양이 추가됐다. 유럽 사양은 일부 고속도로에서 핸즈프리 상태로 최고 시속 13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방 주시를 하지 않는 핸즈프리까지 로드맵을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GM은 2028년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IQ' 모델을 시작으로 고속도로에서 전방 주시가 필요 없는 완전한 핸즈프리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자율주행에서 운전자 개입을 얼마나 줄이는지가 자율주행 경쟁의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레벨3부터는 사고의 책임이 제조사로 넘어간다"며 "+가 붙는 건 정식 분류는 아니지만,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쓰고 있고 당분간 레벨 상향보단 기술 고도화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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